우정사업본부는 한복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19년 9월, 시대별 여성 한복을 주제로 한 ‘한복의 맵시’ 기념우표를 발행하였습니다. 올해는 1500년대 조선 중기부터 1900년대 대한제국에 이르는 시대별 남성 한복을 주제로 한 ‘한복의 멋’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한복은 기본적 요소를 그대로 유지한 채 고유한 형태로 발전해 왔습니다. 남성은 기본 옷인 저고리, 바지와 겉옷인 포(袍: 긴 외투)를 덧입었으며, 그 외에 바지 착용을 마무리할 때 필요한 허리띠와 대님, 버선, 신발 등을 착용하고 외출할 때는 포에 맞는 모자를 갖추어 썼습니다.
기념우표는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소장 전통 복식 유물을 참조하여 시대별 남성의 전통 복식 변천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선시대는 엄격한 신분제도에 따른 규제가 적용된 시대로서 지배계층의 남성들은 여러 가지 관복을 입어 품위를 지켰습니다. 1500년대 한복은 여러 가지 포류의 전성기라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포를 착용하는 것이 유행했고, 옷의 품과 길이 등이 광대화되어 한복을 매우 크게 입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기념우표에는 조선시대 사대부의 외출복이자 의례복인 답호를 입은 남성이 그려져 있습니다. 짧은 소매가 특징으로 속에는 철릭이나 직령을 받쳐 입었습니다. 임진왜란, 정유재란 등 세 차례의 난으로 극심한 혼란기였던 1600년대에는 한복의 크기가 차츰 작아졌으며 신체 치수를 고려하여 입기 시작하였습니다. 또, 이전에 유행하였던 포류는 사라지고 도포, 창의, 중치막 등이 새롭게 유행하는 등 변화에 민감한 시기였습니다. 기념우표에 그려진 남성은 사대부의 대표적인 옷으로 자리잡은 도포를 입은 모습입니다. 1700~1800년대에는 실용적인 옷이 유행한 시대로 옆선에 트임이 있는 중치막(간편한 외출복)과 소매가 없거나 짧게 만들어진 배자류와 같이 활동하기에 편리한 옷들이 유행하였습니다. 1876년 병자수호조약 이후 개항을 통해 서양 문물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한복은 더욱 실용적으로 변화하였습니다. 1894년 갑오의제 개혁 때 의복 간소화를 추진하여 소매가 좁은 두루마기가 예복의 하나로 정해졌고 개화기 이후 오늘날까지 남자들의 대표적인 외출복이 되었습니다. 1900년대 남성이 특별한 문양 없이 소박한 두루마기를 입고 있는 모습도 이번 기념우표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한복은 당대의 생활상을 반영하는 의복으로서 유행에 따른 변화를 보여주면서도 남자 복식의 고유 차림새인 기본 옷 위에 포를 덧입어 예(禮)를 차렸던 기본 양식을 변함없이 유지해 왔습니다. 이번 기념우표를 통해 시대별 남성 한복의 멋을 느끼고, 우리 한복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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