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읍성 기념우표

튼씩이 2021. 8. 3. 13:18

궁궐, 서원, 누각 등 조선 시대의 다양한 건축물은 오늘날 후손들에게도 공간이 전하는 아름다움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그중에서도 ‘읍성’은 지방 고을의 주민과 행정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세운 시설로서, 성벽과 읍성 내의 건축물에는 우리 조상들의 오랜 삶과 문화가 깃들어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현재 보존과 복원이 가장 잘 되어 있는 우리나라 3대 읍성을 소재로 기념 우표를 발행합니다.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에 있는 고창읍성은 고창의 옛 이름인 ‘모량부리’에서 유래하여 ‘모양성’이라고도 불립니다. 윤달에 부녀자들이 머리에 돌을 이고 성벽 위를 도는 답성놀이로 유명하며, 사적 제14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석축 기법과 돌에 남아있는 각자 등으로 볼 때 임진왜란 이전인 16세기 말 계유년에 전라도 각지에서 인력을 동원하여 성을 쌓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산기슭의 경사지에 높이 4~6m의 성벽을 1,684m의 길이로 쌓았으며, 동·서·북의 3문과 옹성, 수구문 2곳 등 방어 시설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에 있는 순천 낙안읍성은 평지성으로 조선 초기부터 쌓기 시작하여 이후 여러 차례의 수리를 거쳐 인조 4년(1626) 임경업 장군이 낙안군수로 재임하는 동안 쌓아 완성하였습니다. 사적 제302호로 지정된 낙안읍성의 성벽은 둘레 1,406m, 높이 3~5m이며, 둥근 성벽의 내부는 T자형의 도로로 구획된 계획도시입니다. 동문과 서문을 잇는 간선도로 북쪽 구역은 객사와 관아 등이 있는 공공 영역이고, 그 아래편 남쪽 구역은 백성이 생활하는 구역입니다. 성벽을 따라서 3개의 성문과 치성과 옹성, 해자 등이 남아있고, 읍성 안에는 객사와 관아, 옥사와 창고, 연지와 빨래터 등이 잘 남아있어 조선 시대 읍성의 전모를 보여줍니다.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에 있는 서산 해미읍성은 태종 18년(1418)부터 축조하여 70여 년 후 성종 22년(1491)에 완성한 석성입니다. 사적 제116호로 지정된 해미읍성은 둘레 1,800m, 높이 5m이며, 충청도 병마절도사영이 있었던 병영성으로서 서해안 일대의 방어를 위해 쌓은 군사용 읍성입니다. 조선 말 1천여 명의 천주교도들이 처형된 천주교 성지로도 유명한 이곳에서 지난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여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 복원 사업을 통해 성안에서 관아 터 등을 발굴하여 사적공원으로 조성하였습니다.

 

 

 

 

읍성 기념 우표의 전지에는 조선 시대 지방 지도 중 유명한 ‘전라도무장현도’가 담겨 있어 과거의 읍성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이번 우표를 통해 우리나라 3대 읍성의 아름다움을 확인하고, 보존이 잘 되어 그 가치가 높은 읍성들을 차례로 방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