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탄생한 지 2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2019년 11월 14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0차 총회에서는 김대건 신부를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하였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김대건 신부는 1821년 8월 21일에 솔뫼(현재 충남 당진시 우강면 송사리)에서 태어났습니다. 김대건 신부의 가정은 대대로 독실한 가톨릭 집안이었습니다. 가톨릭 신앙을 처음 받아들인 증조부 김진후는 1814년에 해미에서 옥사하였고, 종조부 김종한은 1815년 을해박해 때 체포되어 이듬해 대구에서 순교하였습니다. 김대건 신부의 가족들은 박해를 피해 용인으로 이주하였고, 김대건 신부는 이곳에서 ‘재복’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성장했습니다.
김대건에게 세례를 준 프랑스 피에르 모방 신부는 1836년 7월 11일에 15세였던 김대건을 신학생으로 선발하였습니다. 김대건은 최양업, 최방제와 함께 마카오 유학을 떠난 후, 1844년에 소팔가자에서 최양업과 함께 부제품을 받고, 1845년 8월 17일에는 상해 연안 김가항 성당에서 페레올 주교로부터 사제로 서품을 받았습니다. 이후 작은 배를 타고 제주도에 왔다가 다시 충남 강경 부근 황산포 나바위에 가서 활동하였습니다. 1846년 6월에 메스트르 신부 일행을 입국시키려던 것이 발각되어 체포되었으며 그해 9월 16일 새남터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하였습니다.
이번에 발행되는 우표는 ‘한국천주교회 200주년(1984년)’을 기념하여 고 문학진(토마스 아퀴나스) 화백이 그린 ‘성 김대건 신부 성인화’(1983년 작: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표준 영정제작위원회가 한국 교회 공식 성인 영정 제1호로 지정)를 담았습니다. 명동대성당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 초상화를 통해 한국의 최초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근엄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표 변지는 최영철 바오로 작가의 ‘한국 순교 성인 상’으로 현재 당진 솔뫼성지 안에 있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상 밑으로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가시밭길 위를 걷는 김대건 신부의 모습이 보입니다. 변지 하늘 부분의 글은 1845년 3월에 김대건 신부가 쓴 ‘조선 순교사와 순교자들에 관한 보고서’의 일부입니다.
당시 계급 사회 안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믿음으로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친 김대건 신부의 생애를 기억하고자 유네스코는 2021년을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해로 선정하였습니다. 이번 기념 우표를 통해 인류가 함께 기억해야 할 소중한 인물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추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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