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동물 중에서 개는 사람을 위해 충실한 조력자 역할을 해온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는 그 나라 풍토에 적합한 명견이 있는데 한국의 명견으로는 진도의 진도개, 경산의 삽살개, 경주개 동경이 등이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명견 3종을 주제로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진도개는 석기시대 사람들이 기르던 개의 후예가 진도의 환경에 적응하여 이어온 토종개로 여러 가지 우수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1938년 5월에 조선보물 고적 명승 천연기념물 보존령에 따라 진도개가 천연기념물로 지정 받았고, 1962년 12월에는 문화재보호법을 제정하면서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되었으며, 1967년 1월에는 한국진도견보호육성특별법이 제정되어 국가 차원에서 보호받고 있습니다. 진도개는 보통 체고 45~53㎝, 체중은 15~20㎏ 정도의 중형견으로 분류됩니다. 2005년에 영국 켄넬클럽과 세계 애견연맹에 정식 품종으로 등록되면서 세계인들에게 진도개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수려한 외모와 충성심, 청결성, 용맹성, 대담성, 귀소 본능 등 다양한 품성으로 많은 애견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368호인 삽살개는 경북 경산시 출신의 토종견입니다. 머리가 크고 털이 많은 종류의 개들에게 귀신을 쫓는 기운이 있다는 뜻으로 삽살이라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 이름처럼 삽살개는 귀신 쫓는 개라고 불리며 우리 민족의 수호견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귀신을 쫓을 만큼 용감하고 당당하면서도 푸근한 외모에서 풍기는 인상처럼 온순하고 순종적이며 충성심이 강합니다. 균형 잡힌 체구의 삽살개는 체고 55~63㎝, 체중 22~30㎏ 정도의 중형견으로 털 길이에 따라 장단모로 구별됩니다. 긴 털이 얼굴을 덮고 있는 삽살개 장모견은 마치 갈기 있는 수사자와 비슷하다 하여 예로부터 사자개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목구비가 시원해 보이고 꼬리털이 풍성한 단모 삽살개는 목과 하체 부위에만 갈기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경주개 동경이는 현존하는 토종개 중에서 가장 오래된 개로 2012년에 천연기념물 제54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5~6세기 신라고분군에서 동경이 토우(흙 인형)가 출토되었으며, 고문헌인 삼국사기(三國史記), 동경잡기(東京雜記) 등에 기록이 있습니다. 동경이란 이름은 고려시대 경주의 옛 지명에서 비롯되었으며, 외형은 꼬리가 매우 짧거나 아예 없고 백구, 황구, 흑구, 호구(호랑이 무늬)가 있습니다. 체고는 44~49cm, 체중은 14~18kg입니다. 사람에게 매우 친화적이며 어린이와 노약자들과도 잘 지냅니다. 또 명석하고, 훈련 학습능력이 뛰어납니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 경주개 동경이 보존협회의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은 혈통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경주개 동경이의 혈통 관리와 육종 연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와 역사 속에서 함께 살아온 한국의 명견은 우리 민족의 오랜 친구이자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는 홍보 사절단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발행하는 기념우표를 통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한국의 명견들을 살펴보고 문화적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되새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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