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우표취미주간 기념우표

튼씩이 2021. 10. 22. 12:58

우정사업본부는 우표를 모으고 우정 문화에 관심이 깊은 분들을 위해 1973년부터 우표취미주간을 선정하여 이 기간에 ‘대한민국 우표전시회’를 개최하고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올해는 10월 25일부터 11월 7일까지를 우표취미주간으로 정하고, 그림책 분야에서 역사적인 의미와 더불어 예술성을 인정받은 우리나라의 그림책을 주제로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류재수 작가의 <백두산 이야기>는 백두산의 탄생 설화를 모티브로 하여 강렬한 색과 장대한 스케일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1988년 출간 당시 국내 창작 그림책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가뭄으로 힘겨워하던 백성들이 백두산의 힘으로 단비를 맞으며 기뻐하는 모습에서 백두산의 거대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국내 아동문학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윤석중 작가의 동시 〈넉 점 반〉은 ‘네 시 반’을 뜻하는 우리의 옛말입니다. 시계가 귀했던 시절, 시간을 알아보고 오라는 엄마의 심부름을 잊어버린 아기의 능청맞으면서도 재미있는 모습을 이영경 작가의 사랑스러운 그림에 담아낸 우리 시 그림책입니다. 우리 고유의 색채를 잘 살리는 그림 작가 이영경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1960년대 농촌 마을을 배경 삼아 편안하게 그린 그림에서 특유의 해학과 낙천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권윤덕 작가의 〈만희네 집〉은 손때 묻은 살림살이와 정감 넘치는 사물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친구네 집을 구경하는 듯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화려한 색감의 이불 사이를 헤엄치듯 다니는 만희와 이를 지켜보는 엄마의 뒷모습에서 따뜻한 감성이 전해집니다. 우리의 색과 선을 살린 그림을 통해 아이들이 새로운 감성을 키울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김재홍 작가는 ‘자연과 인간은 하나’라는 평소 생각을 담아 미술전을 열고, 이를 그림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중 〈동강의 아이들〉은 스위스 어린이문화재단 ‘에스파스앙팡’에서 2년마다 세계 아동도서 한 권씩을 선정하여 시상하는 ‘국제 에스파스앙팡상’을 받았습니다. 장터에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남매 앞에는 아름다운 동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맑고 깨끗한 우리의 자연을 지키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림책은 한국 특유의 시각예술양식을 보여줄 뿐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지닙니다. 아울러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정감 있는 그림을 통해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삶의 지혜를 배우고 감동할 수 있는 예술 작품입니다. 이번에 발행하는 기념우표를 통해 그림책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대한민국 대표 작가들의 이야기와 그림을 감상하며, 우표 수집의 재미를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