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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줄타기) 기념우표

튼씩이 2021. 9. 27. 08:07

줄타기는 높이 3m, 길이 12m 간격으로 세운 작수목에 지름 3cm짜리 줄을 설치하고, 줄 위를 걸으며 노래·춤·기예를 하며 재담을 늘어놓는 우리나라 전통 공연예술입니다. 곡예 기술에 중점을 두는 세계 여러 나라의 줄타기와 다르게 우리나라의 줄타기는 음악 연주를 배경으로, 줄을 타는 줄광대와 땅에 있는 어릿광대가 대화를 주고받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한국 줄타기 고유의 가치와 창의성을 인정받아 2011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제6차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한국의 줄타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과거에는 궁궐행사, 설날(음력 1월 1일),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 오월단오(음력 5월 5일), 한가위(음력 8월 15일) 등 우리나라 대표 명절과 대갓집 축하연에 줄타기 공연이 열렸습니다. 오늘날에는 주로 봄가을 전국 각 지역 축제에서 줄타기를 볼 수 있는데 대중이 쉽게 볼 수 있고, 관객들과 소통하며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점에서 친숙하게 느껴지는 전통 공연입니다.

 

 

 

 

 

 



줄타기는 행사의 성공과 안전을 비는 ‘줄고사’로 시작하여 줄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뛰고 구르고, 재주를 넘고, 다리를 꼬고 앉는 등 점차 더 어려운 묘기를 보여주면서 40여 가지의 갖가지 줄타기 기예를 선보입니다. 곡예를 하는 사이사이 재담을 하고 노래도 부르는데 관객들은 이렇게 아찔한 묘기를 마음 졸이며 관람하게 됩니다. 신명 나는 춤과 음악은 물론이고 타락한 양반을 풍자한 이야기로 익살을 떠는 등 다양한 기예와 여흥을 담고 있는 줄타기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종합예술로 평가됩니다.

 

 

 

 



공연자들은 줄광대(곡예사), 어릿광대, 삼현육각재비(악사: 장구, 겹피리, 대금, 해금, 북)로 구성됩니다. 주로 줄 위에서 놀이를 하는 줄광대가 중심 역할을 하고, 어릿광대는 지상에서 줄광대의 대화 상대가 되어 재담을 주고받습니다. 아울러 줄 밑 한편에 한 줄로 앉아서 광대들의 곡예와 재담에 맞춰 장구·피리·대금·해금 등을 반주하는 삼현육각재비가 함께 어우러져 공연을 하게 됩니다.

이번 기념우표에는 궁궐 앞마당에서 줄광대가 곡예를 선보이고 지상에서 이를 바라보며 공연을 펼치는 어릿광대, 한편에 줄지어 앉아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들의 모습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인물들의 표정과 몸동작이 섬세하게 그려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줄타기)’ 기념우표를 보며 공연자와 관람객이 양방향으로 소통하고 즐기는 한국 줄타기 공연의 가치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