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이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이지만 실제로 가장 하기 힘든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 작가가 일상에서 느끼는 감사와 사랑에 대한 글이 마음에 와 닿지만 실생활에 적용하기 힘든 것이 세상사라는 생각이 든다.
서문을 대신하는 글
인생은 여행이다.
여행은 떠나는 일이다.
오늘의 나를 떠나 어제의 나와 내일의 나를 만나는 일이다.
힘들여 오늘을 살아가는 나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나와 소통하는 일은,
살아가면서 얼마나 중요한가.
타지에서의 깊은 밤. 낯선 침대에 누어 어둠에 안겨 있노라면
내가 있던 자리에 두고 온 많은 일들이
그동안 내 삶을 얼마나 꽁꽁 묶어놓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사람에 치이고 생활에 찌든 현실의 무게는 늘 버거웠고,
사랑에 배고픈 일상은 언제나 외로웠다.
하지만 현재 내가 가진 모든 것은
결국 내가 걸어온 무수한 발자국의 또 다른 이름일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새로운 세상과 만나 조화를 이루고 화해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세상과 조화를 이루고 화해한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다시 찾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야 세상 속에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나를 다시 찾고, 나를 세우는 일!
그렇게 마음먹으며 잠드는 타지의 밤은 얼마나 평화로운가.
사항합니다. 감사합니다. 나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한 마디로
여행의 소득은 분명해진다.
여행은, 사실은 그렇게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소소한 모든 것들에게
감사하기 위해 떠나는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찌 여행에서 뿐이랴.
매일 매시간 내 삶을 에워싸고 있는 모든 것들에 순순히 감사하며
세상과 악수하는 것이 행복에 보다 더 가까워지는 일이다.
오늘, 아무리 삶이 버겁고 외로울지라도
언제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한 마디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행복은 늘 품안에 있다.
2011. 0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