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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일본국 대상(大相)에게 토산물을 내려 주었다. 그가 보내 온 사람에게 주어 보냈으니, 은준(銀樽) 1개, 도금은규화배(鍍金銀葵花杯) 1개, 은탕관(銀湯罐) 1개, 흑사피화(黑斜皮靴) 1개, 죽모자(竹帽子) 10개, 저포(紵布)ㆍ마포(麻布) 각각 15필, 인삼(人蔘) 50근, 호피(虎皮)ㆍ표피(豹皮) 각각 3장, 잡채화석(雜彩花席) 12장, 만화방석(滿花方席)ㆍ만화침석(滿花寢席) 각각 5장 이었다.” 이는 《태종실록》 2년(1402년) 6월 6일치 기사입니다.
이처럼 우리 겨레는 오래전부터 아름다운 방석을 만들어 썼으며 중국이나 일본에 방석 선물을 했다는 기록이 무척 많습니다. 그런 전통을 이어 받은 방석 가운데 한국자수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봉황무늬 자수방석’ 3점이 이번에 서울시 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되었습니다. ‘봉황무늬 자수방석’은 궁중 수방나인이 만든 최고 수준의 자수유물로 공예사적인 큰 의미를 지녔다는 평입니다.
특히 3점 가운데 1점은 한글로 “상궁청신녀 임인생 리씨정희행 생전병소원 사후왕생 극락발원”이란 글씨가 수놓아져 있어 만든 이와 만든 때, 만든 목적을 짐작해볼 수 있어 가치가 큰 보물입니다. 또 함께 문화재 지정 예고된 것에는 ‘현우경 자수표지’도 있는데 자수로 수놓은 직물로 경전(현우경)의 표지를 꾸민 유물입니다. 책표지에는 부귀영화, 자손번성, 극락장생 등의 길상적인 의미를 상징하는 모란ㆍ매화ㆍ복숭아ㆍ연꽃ㆍ석류 따위가 수 놓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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