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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높다는 사람들이 ‘우리말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말이며……’ 어쩌고 하는 소리를 한다. 우리말이든 남의 말이든 말은 어느 것이 더 과학적이고 어느 것이 덜 과학적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 자연과 문화가 다른 것처럼 서로 다를 뿐이다.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한테서조차 ‘우리말을 훌륭하게 만들어 주신 세종대왕의 거룩한 뜻을……’ 어쩌고 하는 소리를 듣는다.”
위는 김수업 교수님의 연재글 <우리말은 서럽다> 가운데 우리 “토박이말의 속뜻 - ‘한글’과 ‘우리말’”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름 높다는 사람들이 말과 글 곧 한글과 우리말을 자꾸 헷갈려 쓰는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알다시피 ‘한글’은 글자 이름이고, ‘우리말’은 말입니다. 그런데 어제 서울 광화문 한글 행사장에 갔더니 또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예쁜 한글 이름 써주기> 마당이 그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한글로 썼다고 한글이름이라고 하는 모양인데 그럼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도 한글로 썼으니 한글이름인가요? 이 “셰익스피어”는 한글이름이 아니라 영어이름을 한글로 쓴 것일 뿐이지요. 다르게 말하면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한자이름을 한글로 쓴 것이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우리말이름인 것입니다. 따라서 <예쁜 한글 이름 써주기>는 맞지 않고, <이름, 예쁜 한글로 써주기>가 맞을 것입니다. 제발 한글과 우리말을 헷갈려 쓰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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