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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얼티 프리와 동물 학대

뼈를 드러낸 돼지 사체가 굵은 쇠갈고리에 꿰여 흔들거리며 이동하고 있다. 1차로 손질돼 가죽을 잃은 살덩어리는 이미 돼지의 형상을 잃었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생명이 완전히 끊기지 않은 채 발작하듯 고통스럽게 꿈틀대기도 한다. 몇 년 전 케이비에스(KBS)에서 방영한 돼지 가공시설 방송의 한 장면이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소비하는 돼지는 약 1,500만 마리,(여기서 ~이다를 붙이든지, 아니면 마침표로 끊어주든지 할 것. 뒷문장과 호응이 되지 않음)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랑(?)을 받는 닭은 10억 마리, 소 등 다른 육용 동물을 합치면 연간 1억 1천만 마리의 생명이 우리의 밥상을 위해 소비된다. 물론 불법 도축되는 개나 뱀, 곰 같은 동물은 통계에서 빠졌다. 농장의 닭과 돼지, 소는 그들의 오롯한 생명 ..

공공기관에 ‘센터’를 선호하는 숨은 이유가 있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특별한 기능을 담당할 신규 조직이나 공간을 마련할 때 반드시 해야 할 업무 중 하나가 거기에 해당하는 명칭을 정하는 것이다. 대부분 명칭은 담당 주무관이 자의적으로 짓지 않고 이해가 걸린 주민을 대상으로 공모, 선호도 조사 등 공개 과정과 최종 결재권자의 낙점을 거쳐 결정된다. 그래야 주민, 의회 의원 등이 “명칭을 왜 그렇게 지었느냐?”라고 따지더라도 ‘주민 여론을 수렴한 결과’임을 들어 비난이나 책임을 피할 수 있다. 그런데 주민 공모, 선호도 수렴을 거친 결과를 보면 우연이겠지만 이상하게 ‘센터’가 많이 선정된다. 자원봉사센터, 데이케어센터, 장애인복지센터, 모자보호센터, 위기가정구호센터, 청소년자치센터 등등이 모두 그렇다. 조직이 방대하지 않고, 비교적 단순한 기능을 담당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어느 주말 지방에 가려고 기차를 탔는데 입석으로 서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뿐인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상황을 목격한 적이 있다. 어르신들은 차표를 예매하는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거나 온라인으로 결제하는 방법을 잘 모르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택시를 부르는 앱을 사용할 줄 몰라서 길 한복판에서 한없이 예약 표시등이 켜져 있는 택시들을 지나쳐 보내고 망연자실하거나, 급기야 외출이 두렵다고 주변 어르신들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기도 했다. 엊그제 과메기를 드시고 싶다는 아버지 말씀에 어머니께서 불편한 다리로 과메기를 사러 대형 슈퍼마켓에 다녀오셨다기에, 놀라서 다음날 바로 인터넷으로 새벽 배송되는 과메기를 친정집 문 앞으로 보내드렸다. 쉰 살이 넘으면서 드는 생각은 두려움이 커진다는 것이다..

Korean zombie drama becomes latest victim of piracy in China

Netflix's new zombie apocalypse series, "All of Us Are Dead," the third Korean show to top the streaming giant's global chart since its debut on Jan. 28, has become the latest victim of piracy and illegal distribution in China. In Taobao, one of the biggest online shopping platforms in the country, a pirated copy of the horror series, renamed "Zombie Campus" in Mandarin, is currently being sold ..

‘홈페이지’에서 ‘누리집’으로 바뀌고 있다.

민주사회에서 언어 순화는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언어자유주의자 지식인들의 생각과 달리 말은 바뀌고 있다. ‘네티즌’이 ‘누리꾼’으로 바뀌는 추세는 매우 확고해졌고, 최근에는 ‘홈페이지, 웹사이트’가 ‘누리집’으로 바뀌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누리집’이라고 말하면서 그 주소를 알려주려면 나도 약간 손끝이 오그라드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어느 방송이든 코로나 예방접종 예약을 하거나 정보를 확인하려면 ‘코로나19 예방접종 누리집’으로 가라고 안내한다. 소상공인 방역지원금을 신청할 때도 “안내 문자를 받은 소상공인은 전용 누리집인 ‘소상공인방역지원금’에서 신청할 수 있다.”고 방송마다 말한다. 내 기억으로 네티즌이 누리꾼으로 바뀌는 데에는 아나운서 한 분의 선도적인 실천이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