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454

미로 속 아이 - 기욤 뮈소

출판사 리뷰오리아나 디 피에트로는 이탈리아 유명 기업가인 아버지로부터 30억 유로를 물려받은 상속녀이고 종군기자로 활약하며 명성을 얻었다. 이후 출판사를 설립해 남다른 사업 수완을 발휘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는 커리어 우먼이다. 유명 재즈 피아니스트인 아드리앙 들로네와 결혼해 귀여운 두 자녀를 둔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이기도 하다.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는 오리아나 디 피에트로가 프랑스 칸의 레렝 제도 해상에 정박해둔 요트에서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오리아나는 쇠꼬챙이로 무자비하게 폭행당해 정신을 잃은 상태로 요트 갑판에 쓰러져 있었고, 주변을 지나던 배에 탑승해 있던 여학생 두 명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병원으로 실려 간 오리아나는 사경을 헤매다가 숨지고, 니스 경찰청 강력반이 ..

깊은 상처 - 넬레 노이하우스

'깊은 상처'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보덴슈타인과 피아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중심 인물로 등장한다.청산하지 못한 역사로 인해 벌어지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지금 이 나라에도 신분 세탁으로 자신과 남을 속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지 궁금하다.   출판사 리뷰 피아 형사와 보덴슈타인 반장은 함께 몇 가지의 사건을 해결하면서 점점 동료애를 키워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미국 대통령 자문으로 일하며 부와 명예를 쌓았던 한 유대인 노인이 자신의 집에서 마치 나치의 처형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총살당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바로 사건 현장으로 달려간 두 사람은 피해자의 피로 쓰인 ‘16145’라는 숫자를 발견한다...

일본학자가 본 식민지 근대화론 - 도리우미 유타카

'일본학자가 본 식민지 근대화론'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토목청부업자의 부당 이익을 중심으로-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본 청부업자를 축으로 한 식민지 경제 발전의 보이지 않는 뒷모습과 그로 인해 조선인들이 가난에 허덕일 수 밖에 없었던 인과관계를 풀어나간다.  출판사 리뷰철도 등이 건설되고 근대적 법제가 도입되었음에도 왜 당시 조선인들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을까?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은 일제 지배가 경제적으로는 조선에 도움이 되었으며 조선 빈곤의 책임을 전통 사회로 돌린다(『반일종족주의』). 그러나 저자는 그 반례로 재정 분야의 정치권력 개입 사례인 철도 및 수리조합사업에 주목한다. 일본인 토목청부업자들은 재정을 들여 조선 경제의 인프라를 확장시킨다는 총독부와 유착하여 많은 이익을 취하고 경인.경부..

가재가 노래하는 곳 - 델리아 오언스

출판사 리뷰  어느 가을 아침, 마을의 인기 스타 체이스 앤드루스가 노스캐롤라이나 해변의 습지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마을 주민들의 의심은 습지에서 홀로 살아남은 여자아이, 카야 클라크에게 향한다. 사람들은 카야를 문명의 수혜를 받지 못한 야만인이라 여겼지만 실상은 달랐다. 오랫동안 자연을 벗 삼아 삶의 교훈을 스스로 깨친 카야는 누구보다도 예민한 감성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인물이다.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생을 유지하던 카야에게도 거스를 수 없는 외로움이 찾아오고, 마을 청년 둘이 그 독특한 매력에 끌려 다가온다. 으스스한 야생성과 마술적인 매혹을 한 몸에 지닌 카야, 거부할 수 없는 남성적 매력을 지닌 체이스, 습지를 이해하는 완벽한 짝 테이트. 그저 순리대로 흘러갈 것 같던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급류를 ..

만화, DP: 개의 날 - 김보통

출판사 리뷰1년간 몇 명의 탈영병이 발생하는지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나와는 상관없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탈영병은 외계인이나 유령과 같은 존재다. 얘기만 들었지, 아무도 본 적은 없거든.『DP-개의 날』은 군 시절 헌병대에서 차출되어 DP로 활동했던 김보통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작가의 모습이 투영된 안준호라는 캐릭터는 처음에는 내무생활을 하기 싫어 DP 제안을 달갑게 받아들이지만 탈영병을 쫓고 잡는 과정 속에서 점차 자신이 속해 있는 세계의 부조리에 눈뜬다.작품 속에서 이야기하듯 대부분의 탈영은 “게임 한 판 더 하고 싶어서, 술 한잔 더 하고 싶어서” 휴가 복귀를 미루다 발생한다. 군번줄까지 차고 찜질방에서 자다가 잡히고, 피시방 접속 기록으로 추적을 당하는 ..

나의 장례식에 어서 오세요 - 보선

출판사 리뷰2만이 넘는 독자를 ‘비거니즘’veganism의 세계로 안내한 보선의 신작 그림에세이가 돌베개에서 출간되었다. 『나의 비거니즘 만화』, 『적적한 공룡 만화』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다.‘죽음’이란 어쩌면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또 모호하기 그지없는 개념이다. 태어난 이상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의학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제도적으로, 개인적으로, 철학적으로, 인간적(?)으로… 바라보는 죽음의 양상은 다양하다. 그게 죽음(과 삶)에 대한 사유를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만든다. 누구나 그렇듯, 작가인 보선도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죽음에 대해 고민했다. 우울증을 앓기도 했던 탓일까, 그는 “태어난 이상 계속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버겁다”고 느꼈고, “나 자신이 뜬구름 같다”고 여기기도 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