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철학자, 그리고 힐러 의사와 철학자, 그리고 힐러 사람의 몸을 다루는 의사는 철학자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옛날에는 샤먼이나 승려가 의사였습니다. 그들은 환자에게 자연의 이치에 맞는 올바른 생활을 하게 하여 자연 치유력을 이끌어냅니다. 병든 사람은 철학자를 찾아가 인생의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 지난 게시판/고도원의 아침편지 2017.03.20
새소리가 들리시나요? 새소리가 들리시나요? 인간이 내는 소리가 일체 들리지 않는 곳을 찾아 전 세계를 여행하는 남자가 있다. 그는 도심에선 도저히 평온해질 수 없다고 믿는데, 도시에선 새소리를 듣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귀는 진화해 경보시스템이 되었다. 노래하는 새가 단 한 마리도 없는.. 지난 게시판/고도원의 아침편지 2017.03.16
대답은 빨리 대답은 빨리 '대답은 빨리'를 기본 원칙으로 삼읍시다. 악기를 두드리면 바로 소리가 나는 것처럼, 민첩한 반응을 하도록 평소에 자신을 단련해 나갑시다. '지금 말씀드리기가...' 하며 대답을 회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상대를 답답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난 게시판/고도원의 아침편지 2017.03.16
철부지 철부지 철부지라는 말은 '절부지節不知'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한마디로 계절을 모른다는 뜻이다. 농사는 시기를 놓치면 1년을 망치기에 우리 조상들은 철을 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구분하는 일. 철에 맞춰 심어야 할 때 심고, 가꾸고, 거두는 일은 중요한 지.. 지난 게시판/고도원의 아침편지 2017.03.16
역사의 물줄기 역사의 물줄기 배를 띄워주는 것은 물이었고 배를 나아가게 하는 것도 물이었다. 배는 생선과도 같고 사람의 몸과도 같다. 물속을 긁어서 밀쳐내야 나아갈 수 있지만, 물이 밀어주어야만 물을 따라 나아갈 수 있다. 싸움은 세상과 맞서는 몸의 일이다. 몸이 물에 포개져야만 나아가고 물.. 지난 게시판/고도원의 아침편지 2017.03.13
창조의 시간 창조의 시간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잘 모를 것입니다. 음식을 만드는 것은 창조의 시간과도 비슷하다는 사실 말입니다. 하다 못해 라면 하나를 끓이더라도 거기에는 날 것들이 불속에서 서서히 변화해 가는 과정, 그리고 전혀 다른 맛과 형태로 바뀌어 가는 생성.. 지난 게시판/고도원의 아침편지 2017.03.12
목이 아프다 목이 아프다 목이 아프다. 성대종양이란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 강의하는 사람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으니 나쁜 생각과 공포감이 밀려온다. 어떻게 하지... 병원에 다녀왔다. 최대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치료법이란다. 참 난감하다. 강의할 때 외에 말을 줄여야겠다. - .. 지난 게시판/고도원의 아침편지 2017.03.12
날두부 날두부 새벽 두부 장수가 종을 치면서 골목을 지나갔다. 매 맞는 사내들은 두부 장수를 불러들여 김 나는 두부를 샀다. 어혈에는 두부가 약이라며, 사내들은 날두부를 손으로 움켜서 먹었다. 피딱지가 엉긴 입가에 두부 부스러기가 붙었다. 사내들은 혀를 빼서 입가를 핥았다. - 김훈의《.. 지난 게시판/고도원의 아침편지 2017.03.12
진짜 경험 진짜 경험 행복하기 위해서는 진짜 경험에 자신을 던져야 합니다. 기분 좋은 느낌은 현실 속 경험의 축적에서 비롯됩니다. 몸에서 일어나는 그 느낌, 지금 이 순간의 경험에 충분히 빠져들 수 있어야 합니다. - 김병수의《감정의 온도》중에서 - * 껍데기에 머문 가짜 경험이 너무 많습니.. 지난 게시판/고도원의 아침편지 2017.03.12
위대한 고독 위대한 고독 아름다운 예술이 탄생되는 것도, 훌륭한 사상이 체계를 가지는 것도, 위대한 학문이 주어지는 것도, 모두가 정신의 고독한 창조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이러한 고독을 생리적 고독에 비하여 정신적 고독이라 불러서 좋을지 모르겠다. 그 대표적인 일례를 든다면 위대한 사상.. 지난 게시판/고도원의 아침편지 2017.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