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취미인 대통령님께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여름휴가는 내게 충격 그 자체였다. 평소처럼 모래밭에 글씨를 쓰며 해맑게 지내실 줄 알았는데, 그 기간에 몇 권의 책을 읽으셨단다. 사람들이 놀라자 청와대 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대통령님은 원래 책을 좋아하신다.” 아쉬운 점은 책을 읽고 난 뒤 .. 지난 게시판/서민(단국대 의대교수)이야기 2016.07.28
‘한국형 알파고’에 거는 기대 “한국형 알파고를 만들겠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끝난 지 이틀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미래창조과학부가 내놓은 폭탄선언이다. 앞으로 5년간 국가가 1조원, 민간에서 2조5000억원, 모두 3조5000억원을 투자한단다. 바둑의 최고수인 이세돌을 압도적으로 이기는 알파고를 보면.. 지난 게시판/서민(단국대 의대교수)이야기 2016.04.19
생각 없는 투표는 위험 경제학자가 내놓는 예측은 여간해선 들어맞는 법이 없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는 것도 한 이유지만, 경제주체들이 꼭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게 더 큰 이유다. 예컨대 어느 가정에서 적자가 늘어나면 씀씀이를 줄이든지, 야근이라도 해서 적자를 줄이려고 노력한다. 이.. 지난 게시판/서민(단국대 의대교수)이야기 2016.04.19
대통령의 침묵 난 말주변이 별로 없는 편이다. 그래서 아주 절박할 때가 아니면 입을 열지 않게 됐다. 학교에서 하는 회의 때 자발적으로 말을 한 적은 거의 없고 혹시 누가 내 의견을 물을까봐 전전긍긍하곤 했다. 그렇다고 내가 말 잘하는 것에 대한 욕망이 없는 건 아니었다. 잘생긴 사람보다 말 잘하.. 지난 게시판/서민(단국대 의대교수)이야기 2016.04.19
대통령의 ‘부정본능’ 인간과 침팬지는 DNA 서열이 98% 이상 일치한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볼 수 있다. 인간이 지구의 지배자가 된 반면, 침팬지는 왜 그러지 못했을까? DNA대로라면 침팬지도 도구와 언어를 만들고, 나름의 문명도 이룩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바르키와 브라워가 쓴 <부정본능>.. 지난 게시판/서민(단국대 의대교수)이야기 2016.03.14
애국보수 클래스 “한 사람을 오랫동안 속일 수도 있고, 많은 사람을 잠깐 속일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을 오랫동안 속일 수는 없다.” 당연해 보이는 말이지만, 최소한 우리나라에선 전혀 들어맞지 않는다. 사람들, 특히 애국보수세력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고, 판결이 자기 믿음과 다르게 나온다 해.. 지난 게시판/서민(단국대 의대교수)이야기 2016.02.29
TV는 대통령을 놓아주라 “혹시 기생충 박사님 아니세요?” 지하철에 서 있는데 나이 드신 여성분이 내게 말을 건넨다. TV에서 나를 봤다고 했다. 지금은 이런 것에 제법 익숙해졌지만, 처음 이런 일을 겪을 땐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날 알아봐줘서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이제 나쁜 짓도 못.. 지난 게시판/서민(단국대 의대교수)이야기 2016.02.29
혜리형 정치인이 보고 싶다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종영된 날, 모 신문에는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혜리가 해낼 줄이야! 무시해서 미안해.” 제대로 연기수업을 받은 적이 없는 걸그룹 가수가 인기시리즈의 주인공 역할을 해낼지 걱정했는데, 그게 기우였다는 것. 아닌 .. 지난 게시판/서민(단국대 의대교수)이야기 2016.02.29
제목만 읽는 대통령 작년 4월1일, 만우절을 기념해서 ‘서민 교수, 고래회충 감염 입원, 충격!’이란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사람들이 진짜라고 믿을까봐 본문에는 이게 거짓임을 알 수 있는 장치를 몇 개 넣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내연녀와 천안의 수산시장에서 우럭 2마리와 광어 3마리를 나누어 먹은 .. 지난 게시판/서민(단국대 의대교수)이야기 2016.01.13
당연한 일에 감동하는 사회 몸이 아파 병원에 온 사람을 의사가 진료한다고 해서 감동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의사는 환자를 보고 월급을 받으니,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학생이 숙제를 하거나 택시기사가 승객을 안전하게 모시는 일도 마찬가지다. 이런 일들은 그 자체로 감동을 주지 .. 지난 게시판/서민(단국대 의대교수)이야기 201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