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마꼬챙이 4

(얼레빗 4705호) 중국ㆍ일본에는 없는 가구 ‘편지꽂이’

조선시대 선비의 사랑방에는 책을 놓고 읽거나 붓글씨를 쓰던 낮은 책상 서안(書案), 사방이 트여 있고 여러 단으로 된 사방탁자(四方卓子), 여러 권이 한 질로 된 책들을 정리, 보관하는 궤인 책궤(冊櫃), 안방의 보료 옆이나 창 밑에 두고 문서ㆍ편지ㆍ서류 같은 물건이나 일상용 기물들을 보관하는 가구인 문갑(文匣) 같은 소박한 가구들이 꼭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랑방에는 그것 말고도 선비들이 아끼던 ‘고비’ 곧 ‘편지꽂이’도 있었지요. 편지꽂이는 방이나 마루의 벽에 걸어놓고 편지나 간단한 종이말이 같은 것을 꽂아두는 실내용 세간을 말합니다. 고비는 가벼운 판자나 대나무 같은 것으로 만드는데 위아래를 길게 내리 걸도록 만들었지요. 또 두꺼운 종이로 주머니나 상자모양으로 만들기도 하고, 종이띠를 멜빵 모양이나 ..

어머니가 단정하게 머리 빗을 때 뚜껑을 열던 빗접

어머니가 단정하게 머리 빗을 때 뚜껑을 열던 빗접 단아한 모습의 조선 사대부가 여성은 아침마다 빗으로 머리를 단정하게 빗었습니다. 이때 머리를 빗는 도구들은 빗접에 담아 두었지요. 빗접은 쓰임새에 따라 크고 작은 서랍이 여러 개 달리고, 항상 경대와 함께 머리맡에 두고 썼습니다. 빗빗솔(빗살 사이에 낀 때를 빼는 솔), 빗치개(가르마를 타거나 빗살 틈에 낀 때를 빼는 데 쓰는 도구), 가르마꼬챙이(가르마를 타는 데 쓰는 가느다란 꼬챙이), 뒤꽃이(쪽 진 머리 뒤에 덧꽃는 비녀 이외의 꾸미개), 동곳(상투가 풀리지 않게 꽃는 물건) 같은 머리를 손질할 때 쓰는 도구들을 빗접에 넣어두었습니다. 또 빗질할 때 빠진 머리카락을 기름종이인 퇴발낭退髮囊에 모아서 그 안에 넣어두었지요. 이렇게 한 해 동안 모아둔 머..

사랑방에 꼭 있었던 선비의 애장품, 고비

사랑방에 꼭 있었던 선비의 애장품, 고비 조선시대 선비의 사랑방에는 책을 놓고 읽거나 붓글씨를 쓰던 서안(書案), 사방이 트여 있고 여러 단으로 된 사방탁자(四方卓子), 여러 권이 한 질로 된 책들을 정리·보관하는 궤인 책궤(冊櫃), 안방의 보료 옆이나 창 밑에 두고 편지·서류나 일상용 기물을 보관하는 문갑(文匣) 같은 가구가 꼭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비들이 아끼던 ‘고비’도 있었습니다. 고비는 벽에 걸어놓고 편지나 두루마리 같은 것을 꽃아두는 실내용 세간을 말합니다. 가벼운 판자나 대나무 같은 것으로 만드는데, 위아래로 길게 내려 걸도록 했지요. 등판과 앞판 사이를 6~9cm쯤 떼어 2~3단 가로질로 놓음으로써 편지를 넣어두도록 했지요. 또 두꺼운 종이로 주머니나 상자 모양으로 만들기도 하고, 종이띠를..

(얼레빗 4422호) 어머니가 머리를 빗을 때 뚜껑을 열던 빗접

단아한 모습의 조선 사대부가 여성은 아침마다 얼레빗과 참빗으로 머리를 단정하게 빗었습니다. 이때 머리를 빗는 도구들은 빗접이란 도구에 담아 두었지요. 빗접은 모양에 따라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빗접을 만드는 재료에 따라 창호지 따위를 여러 겹 붙여 기름에 절여서 만든 소첩(梳貼)과 나무로 짜서 만든 소갑(梳匣)이 있습니다. 또 빗접 자체가 고비 겸용으로 만들져 벽에 걸어둔 것을 빗접고비라 합니다. 빗접은 쓰임새에 따라 크고 작은 서랍이 여러 개 달립니다. ▲ 조선시대 머리 손질하는 도구들을 넣어두던 "나전빗접", 국립민속박물관 또 꾸민 방법으로 나누면 먹감나무ㆍ느티나무ㆍ오동나무 따위로 만들어 나뭇결을 그대로 이용한 것이 있는가 하면 자개를 붙여 화려하게 꾸민 “나전빗접”, 쇠뿔로 장식한 “화각빗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