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재문화재재단 6

(얼레빗 제4942호) 종이가 아닌 대나무에 쓴 글씨 '죽책’

지난 2017년 6월 프랑스 경매회사 타장의 경매에 대나무쪽에 글을 새긴 조선시대 죽책(竹冊) 한 점이 나왔습니다. 프랑스인 소장자가 제시한 경매 시작 가격은 1,000유로(약 132만 원). 소장자도, 경매회사도 별 값어치가 없는 고미술품이나 생활용품 정도로 생각했다는 얘기입니다. 당시 소장자는 죽책에 “조선시대 혼례 때 사용한 물건”이라는 설명을 달았다고 하지요. 하지만,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죽책을 판독해 본 결과 1866년 병인양요 때 불타 없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던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곧 조선왕실 유물이었습니다. ▲ 150여 년 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재단은 문화재청과 협의해 “소중한 왕실 문화재이니, 한국으로 돌아오게 해 달라”라고 프랑스 정부..

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기념우표

2023년 기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유산은 약 23만 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화재청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함께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을 조사하여 알리는 일뿐 아니라 희귀하거나 중요한 우리 문화유산을 국내로 환수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는 복권기금을 활용하여 다음의 국외 문화유산을 환수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일영원구」는 높이 23.8㎝, 지름 11.2㎝의 둥근 모양(구형)을 한 휴대용 해시계입니다. 일반적인 해시계 앙부일구와 달리, 일영원구는 휴대용 해시계로 각종 장치를 조정하면서 어디서나 시간을 알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일영원구는 반구에 새겨진 명문과 낙관을 토대로 1890년 7월, 상직현이라는 인물이 제작했음..

(얼레빗 제4815호) ‘백두산정계비’ 표시된 <대동여지도> 환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일본에서 환수한 를 지난달 30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환수된 는 1864년 제작된 목판본에 가필, 색칠하고 에 기술되어 있는 지리정보를 필사(筆寫)해 더한 것으로, 와 가 하나의 지도에 담겨 있어서 목판본인 의 한계를 의 주기 내용을 필사해 보완한 처음 사례로 확인됩니다. ▲ 일본서 환수된 (전체 23첩) 는 김정호가 의 저본(底本)으로 삼았던 것으로 볼 수 있는 조선전도로, 조선시대의 교통로와 군사시설 등의 지리정보와 약 18,000여 개에 달하는 지명이 실려 있는 채색 필사본입니다. 이에 반해 는 목판으로 새겨야 하는 한계 때문에 많은 지명과 주기(註記)가 생략되어 있지요. 이번에 환수된 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주목할 것은 의 주기 내용이 대부분 필사되어 상세한 지리정보를 ..

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기념우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발표한 국외문화재 현황에 따르면 2022년 1월 1일 기준, 해외로 반출된 한국문화재는 전 세계 25개국 21만 4,208점에 이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과 협력하여 환수 문화재 4종을 주제로 한 ‘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은 1819년에 조선 제24대 헌종의 어머니인 신정왕후가 왕세자빈으로 책봉될 때 제작되었고, 병인양요 때 프랑스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해외 경매에 나온 한국문화재를 검색하던 과정에서 2017년 6월에 프랑스 경매에 출품된 것을 발견하고 소장자와 협의하여 매입을 추진하였습니다.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등 관련 기관들의 강한 환수 의지와 온라인 게임회사 ‘라이엇게..

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기념우표

문화재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 선조들의 지혜와 풍속을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6·25 전쟁 등을 거치며 많은 문화재가 외국으로 반출되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국외 문화재 환수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문화재청과 협력하여 환수문화재를 주제로 한 ‘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현재(2021년 3월) 전 세계 21개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재가 총 19만 3천여 점에 달한다고 합니다. 약탈된 문화재를 돌려받기 위해 정부와 민간단체가 노력하고 있지만, 국보급 문화재 환수는 국가 간 합의가 뒤따라야 하는 어려운 과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의 노력으로 되찾은 문화재들도 있어..

(얼레빗 4097호) 나라밖 18만 점 문화재 귀환시켜야

한국문화편지 4097호 (2019년 06월 11일 발행) 나라밖 18만 점 문화재 귀환시켜야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97][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구한말 가장 앞장서 일본에 맞서 싸운 을미의병장 척암 김도화(金道和, 1825~1912)의 문집 책판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돌을 맞아 고국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