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5

조선 궁중문화의 터전 궁궐 - 건물의 위계: 전당합각재헌루정

4. 건물의 위계: 전당합각재헌루정 궁궐에서는 위로 임금으로부터 최하층의 노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이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였다. 기본적으로 그 사람들의 기거 활동 구역이 나뉘어 서로 섞이지 않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같은 구역 안에서도 건물들은 제각각 그 주인의 신분과 직임 및 건물의 용도에 따라 위계(位階)를 달리하였고, 위계에 따라 외형이 달라졌고, 기능도 달라졌다. 이러한 각 건물의 위계와 형태, 기능은 그 이름에 어느 정도 반영되었다. 독립적인 건물에는 거의 이름을 지어 붙였는데, 이름의 앞부분은 고유명사인데 비하여 이름의 끝에는 건물임을 뜻하는 글자를 붙였다. 그 끝 글자들은 다양하지만 이를 간추려 보면 전(殿), 당(堂), 합(閤), 각(閣), 재(齋), 헌(軒), 누(樓), 정(..

조선 궁중문화의 터전 궁궐 - 서울과 궁궐

조선 궁중문화의 터전 궁궐 홍 순 민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 1. 서울과 궁궐 “침묘(寢廟)는 조종(祖宗)을 받들어 효성과 공경을 높이려는 곳이요, 궁궐은 존엄을 과시하고 정령(政令)을 내려는 곳이며, 성곽(城郭)은 안팎을 엄하게 구별하고 나라를 공고히 하려는 곳입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나라를 소유한 이라면 마땅히 먼저 갖추어야 할 바입니다.” 태조 3년, 1394년 11월 3일 한양으로 천도하기로 결정한 뒤에 당시 관서들 가운데 가장 고위 관서인 도평의사사에서 올린 보고서의 내용이다. 임금은 왕조국가의 주권자이자 통치자였다. 임금이 거주하는 도시를 왕도(王都)라고 한다. 한국사에서는 왕도가 곧 수도(首都)였다. 왕도이자 수도인 도시에는 여타 도시에는 없는 시설물이 셋 있었다. 종묘와 ..

한국의 옛 건축(궁궐) 기념우표

바쁜 일상에 치여 도심 속 빌딩 숲 사이를 벗어나지 못할 때, 많은 사람들이 서울 시내 고궁으로 향합니다. 멋스러운 곡선의 기와, 형형색색 빛나는 단청을 보는 것만으로도 쉼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한국의 아름다운 4대 궁궐을 소재로 한국의 옛 건축(궁궐)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경복궁 자경전은 1867년(고종 4)에 조선 초기 침전(왕의 숙소)으로 쓰였던 자미당 터에 고종의 양어머니인 조대비(신정왕후)를 위해 지은 대비전입니다. 이후 1873년(고종 10)에 화재로 소실되어 재건했으나 불과 3년 뒤 다시 불에 탔고, 1888년(고종 25)에 중건되었습니다. 조선 후기 대비들의 침전으로 이용된 자경전은 총 44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

(얼레빗 4302호) 상상 속 동물 형상, 청자 비룡모양 주전자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상상 속의 동물을 형상화한 국보 제61호 ‘청자 비룡모양 주전자’가 있습니다. 머리는 용, 몸통은 물고기의 형상으로 이러한 동물을 어룡(魚龍)이라 하는데, 이 주전자는 지느러미가 날개처럼 확대되고 꼬리 부분이 치켜세워져 마치 물을 박차고 뛰어오르는 모습이 ..

(얼레빗 3784호) 궁궐 정전 앞의 ‘드므’, 무엇하는 물건인고

한국문화편지 3784호 (2018년 03월 29일 발행) 궁궐 정전 앞의 ‘드므’, 무엇하는 물건인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84] [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복궁 근정전 월대 모서리와 창덕궁 대조전, 창경궁 명전전, 덕수궁 중화전, 경희궁 숭정전 등 각 궁궐의 정전(正殿) 앞에 가면 조금씩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