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에 치여 도심 속 빌딩 숲 사이를 벗어나지 못할 때, 많은 사람들이 서울 시내 고궁으로 향합니다. 멋스러운 곡선의 기와, 형형색색 빛나는 단청을 보는 것만으로도 쉼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한국의 아름다운 4대 궁궐을 소재로 한국의 옛 건축(궁궐)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경복궁 자경전은 1867년(고종 4)에 조선 초기 침전(왕의 숙소)으로 쓰였던 자미당 터에 고종의 양어머니인 조대비(신정왕후)를 위해 지은 대비전입니다. 이후 1873년(고종 10)에 화재로 소실되어 재건했으나 불과 3년 뒤 다시 불에 탔고, 1888년(고종 25)에 중건되었습니다. 조선 후기 대비들의 침전으로 이용된 자경전은 총 44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서북쪽에 복안당이라는 침실을 두고 중앙에는 중심 건물인 자경전을 두었습니다. 동남쪽에는 다락집인 청연루를 두어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주변 수십 개의 집과 담장, 문들이 일제강점기에 대부분 없어졌고, 이후 몇 번의 수리를 거쳐 오늘에 이르는 자경전은 경복궁의 침전 중 고종 때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유일한 건물입니다.
조선 후기의 문헌지 궁궐지 에 따르면 창덕궁 부용정은 본래 1707년 (숙종 33)에 택수재 라는 이름으로 지었다가 1792년(정조 16)에 고쳐 짓고 이름을 부용정이라 바꿨다고 합니다. 정조는 이곳에서 과거에 급제한 이들에게 잔치를 베풀어 축하했고 신하들과 어울려 꽃과 시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열십(十)자 모양의 독특한 평면 형태와 공간구성, 건물의 장식 등이 뛰어난 비례와 대비를 이루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건물로서 역사적 예술적 보존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창경궁 명정전은 1484년(성종 15)에 건립되어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1616년(광해군 8년)에 다시 지었습니다. 경복궁 근정전, 창덕궁 인정전이 2층 건물인 것과 달리 앞면 5칸, 옆면 3칸의 1층 건물로 규모가 작습니다. 주로 신하들이 임금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거나 국가의 큰 행사를 치르거나,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장소로도 쓰였습니다. 현존하는 조선시대 궁궐의 전각 중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로서 조선 전기 건축 양식의 특징을 잘 계승하여 건축사 연구의 귀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덕수궁 석조전은 1900년(광무 4년)에 착공하여 1910년(융희 3년)에 완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건물로 대한제국의 주도 하에 지어졌습니다. 조선의 다른 궁궐과 달리 왕의 침전과 정전(업무공간) 기능이 모두 통합된 건물입니다. 황실의 처소를 비롯하여 여러 용도로 사용되면서 원형이 많이 훼손됐고, 이후 2009년 10월에 복원공사를 실시하여 2014년 10월에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으로 개관했습니다.
한국의 옛 건축 우표는 전지와 시트 두 종류로 발행하였으며 시트는 지역별 국제통상 요금을 적용하였습니다. 우표에 새겨진 한국의 4대 궁궐을 직접 둘러보고 역사와 대화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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