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이틀 앞둔 12월 23일(금), 서울은 올해 들어 가장 추운 영하 1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필 경남 사천으로 취재하러 가기로 한 날 아침 일기예보는 전라지역 등 서해안 일대의 폭설까지 예보된 상황이었다. 취재지인 경남 사천시는 폭설과 상관이 없는 곳이지만, 이곳을 가기 위한 고속도로는 무주 등 폭설 지방을 거쳐야 한다. 다른 날로 취재 일정을 바꿀까 하다가 눈 속이라도 뚫고 가서 만나지 않으면 안 되는 인물이 있어 약속대로 차를 몰았다. 영하 15도, 폭설을 뚫고 만나야 했던 인물이란 다름 아닌 한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인 최진갑 박사였다. 최진갑 박사는 경남 사천이 고향으로 자신의 고향땅에 역사 왜곡의 표상으로 서 있는 위령비를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에 민원을 제기한 뒤 지난 1년여 동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