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합총서 5

(얼레빗 제5026호) 조선시대, ‘달거리’를 어떻게 처리했나?

성인 여성들 대부분은 한 달에 한 번, 그들만의 피를 보는 작은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그것은 흔히 성숙한 여성의 자궁에서 약 28일을 주기로 출혈하는 생리 현상 곧 월경(月經)이라고 하는 것인데 월사(月事), 월객(月客)으로도 부르고, 우리말로는 ‘달거리’라고 하며, 빗대어 ‘이슬’, ‘몸엣것’ 등으로도 불렀습니다. 그런데 요즘이야 다양한 크기를 갖춘 생리대를 쉽게 살 수 있음은 물론, 각종 모양의 날개가 달린 최첨단 생리대에 음이온이나 한방 처리된 특수 생리대까지 개발돼 그 불편은 많이 줄었지요. 그런데 조선시대엔 여성들에게 생리는 부끄럽고, 비밀스러운 것은 물론, 꽁꽁 숨겨야 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때는 생리대를 ‘개짐’ 또는 ‘서답’이라 하여 하여 주로 광목 옷감을 빨아서 재활용하는 것었습니다..

세종대왕 말고 누구?

한글은 과학성과 독창성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문자 체계이다. '한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누구인가? 많은 사람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세종대왕 외에는 또 누가 있을까?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뿐만 아니라 한글의 연구와 보급에 기여한 수많은 인물의 노력이 깃들어있다.    자음과 모음에 이름을 부여하다, '최세진’ 훈민정음이 창제된 당시에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부르는 표준 이름은 존재하지 않았다. ‘훈민정음 해례본’에 한글 기본 글자의 이름이 나오지 않은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름이 없던 기본 글자들에 현재 통용되는 ‘자음’과 ‘모음’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사람이 바로 조선의 학자이자 동시통역가였던 최세진..

(얼레빗 제4897호) 부녀가 마땅히 보아야 할 책 《규합총서》

지난 1950~70년대에는 《세계여성백과》가 집에 한질 정도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여성백과가 있었지요. 1809년(순조 9) 빙허각(憑虛閣) 이씨(李氏)가 쓴 가정살림에 관한 내용의 책 《규합총서》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책은 언제 누가 지었는지 모르는 채 필사본 또는 목판본으로 전해져 내려오다가 1939년에 발견된 《빙허각전서(憑虛閣全書)》가 이 책의 제1부작으로 밝혀져 지은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 빙허각(憑虛閣) 이씨(李氏)가 가정살림의 모든 것을 쓴 책 《규합총서》 표지와 내용 가운데 ‘약쥬방문’(국립민속박물관 소장) 《규합총서》는 지은이가 서문에서 “이 모두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서 오래 살기 위해 먼저 힘써야 할 것이요, 집안을 다스리는 방법이라 진실로 생활..

12월 26일 - <규합총서>에는 비만 예방법이 있습니다

&lt;규합총서(閨閤叢書)&gt;는 조선 후기인 순종 9년(1809) 빙허각(憑虛閣) 이 씨가 부녀자를 위해 엮은 여성생활백과입니다. 여기엔 음식과 술과 옷 만들기, 옷감 짜기, 염색은 물론 양잠과 문방구에 관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습니다. 특히 이 책에는 음식 먹을 때의 철학인 식시오계(食時五戒..

(얼레빗 3825호) 녹두로 만드는 나눔의 음식 “빈대떡”

한국문화편지 3825호 (2018년 05월 25일 발행) 녹두로 만드는 나눔의 음식 “빈대떡”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25][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돈 없으면 대폿집에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 한 푼 없는 건달이 요릿집이 무어냐 기생집이 무어냐” 이는 1943년에 발표된 한복남이 부른 “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