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이란 이름의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영화는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선조는 어린 ‘광해’(여진구)에게 조정을 나눈 ‘분조’를 맡기고 의주로 피란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임금 대신 의병을 모아 전쟁에 맞서기 위해 머나먼 강계로 떠난 광해와 분조 일행은 남의 군역을 대신하며 먹고 사는 ‘대립군’들을 호위병으로 끌고 가다가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습니다. ▲ 영화 포스터, 폭스 인터내셔널 프러덕션 (코리아) 제공 그런데 《현종실록》 4년(1663년) 11월 27일 기록에는 다음과 같은 얘기도 나옵니다. “영동 재해 지역 중에서도 강릉과 양양이 심합니다. 두 고을 기병이 지금 당번이오나 옷과 물품이 허술해 얼어 죽을까 염려됩니다. 그러니 번 서는 것을 한 달 감해 주고 쓰고 남은 군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