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대 3

(얼레빗 제5043호) 백동으로 예쁜 담뱃대를 만드는 <백동연죽장>

국가무형유산 가운데는 도 있습니다. ‘연죽(煙竹)’이란 일반적으로 담뱃대를 말합니다. 백동으로 만든 담뱃대를 백동연죽이라 하며, 백동담뱃대를 만드는 기술과 그 기술을 가진 사람을 백동연죽장이라고 하지요. 담뱃대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임진왜란 뒤 일본을 통해 담배가 전래하면서라고 전해지며, 그래서인지 대일무역의 중심지였던 동래가 전통적인 명산지입니다. 담뱃대의 구조는 입에 물고 연기를 빨아들이는 물부리와 담배를 담아 태우는 대꼬바리 그리고 그것을 잇는 가는 대나무 설대 세 부분으로 구성되지요. 대꼬바리는 열을 받는 데다가 구조상 부서지기 쉬워서 구리, 놋쇠, 백동과 같은 금속으로 만들고 간혹 사기제품도 볼 수 있으나 극히 드뭅니다. 물부리는 쇠붙이에 한하지 않고 옥(玉), 상아, 쇠뿔같이 비교적 여러 가지..

새털과 쇠털

우리는 흔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나날을 비유해서 ‘새털같이 많은 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여기서의 ‘새털’은 ‘쇠털’을 잘못 쓰고 있는 것이다. 소의 뿔을 ‘쇠뿔’이라 하듯이 소의 털을 ‘쇠털’이라 하는데, 그 쇠털만큼이나 많은 날을 가리킬 때 우리 한아비들은 ‘쇠털같이 많은 날’이라고 비유적으로 써 왔다. ‘쇠털’의 발음이 ‘새털’과 비슷해서 잘못 전해진 것인데, 1957년에 한글학회에서 펴낸 『큰사전』에 “쇠털같이 많다.”라는 말이 오른 이래로 모든 국어사전에 “새털같이 많은 날”이 아닌 “쇠털같이 많은 날”이 올라 있다. 그러므로 “새털 같은 날”이나 “새털같이 하고많은 날”은 “쇠털 같은 날”, “쇠털같이 하고많은 날”로 써야 옳다. 그렇다고 ‘새털같이’라는 표현이 모든 경우에 잘못된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