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음이의어 8

누나, 내 눈아! 광고 속 우리말 언어유희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기업과 제품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고 분명하게 전달한다. 대개 15초에서 30초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광고 제품을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해 이윤을 올리는 것이 광고의 목적이다. 이를 위해 광고에서는 소위 말장난이라고 불리는 우리말 언어유희가 자주 등장한다. 동음이의어 예시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말 언어유희는 주로 ‘동음이의어’로 만들어진다. ‘동음이의어’의 어떤 특성이 이를 가능하게 할까? ‘동음이의어’란 둘 이상의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닌 단어가 하나의 형태를 공유한 것으로, 단어 각각이 다른 표제어로 등록된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다리’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살펴보면 다리¹, 다리², 다리³과 같이 다양한 표제어가 있으며, 각각의 의미가 모두 ..

한글은 한국어가 아니다?

한복, 궁, 약과 등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가 널리 퍼져가는 현재,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어떨까. 올해로 세 번째 열린 프랑스의 한국어 축제, 세계적인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말벗(챗봇) 한국어 지원 등 한글과 한국어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한글과 한국어의 차이를 물었을 때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을 기념하여, 정확한 개념으로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실태 조사에 나섰다. 대학생들이 한글과 한국어를 구분하여 인식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글•한국어 차이 인식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대다수 학생이 한글과 한국어를 다르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지난 5월 10일부터 5일간 실시했고 한국..

우리말 탐구 - 그저 매서운 추위?두 개의 뜻을 가진 ‘강추위’

‘여름이 더우면 겨울이 춥다.’는 속설이 있다. 올 여름에 불볕더위가 심했던 탓에 올 겨울에는 ‘강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강추위’라는 말을 두고 ‘심한 추위’만을 뜻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강추위’는 두 가지 뜻이 있는 동음이의어다. 일 음절 한자어 접사 ‘강(强)-’과 ‘추위’가 합해진 ‘강(强)추위’와 순우리말인 ‘강추위’는 소리와 모양은 같으나 그 뜻이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심한 추위’라는 뜻으로 쓰는 ‘강추위’는 접사 ‘강(强)-’이 쓰인 ‘강(强)추위’일까? ‘강추위’일까? 접사 ‘강(强)-’은 일부 명사 앞에 붙어 ‘매우 센, 호된’이라는 뜻을 더한다. ‘강(强)추위’는 ‘눈이 오고 매운바람이 부는 심한 추위’를 뜻하며, 다음과 같이 쓰인다 다..

사전 두 배로 즐기기 - 늘 움직이는 사전, “우리말샘”

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 우리가 잠들어 있는 시간에도 누군가는 에 접속해서 기존 내용 위에 새로운 정보를 켜켜이 쌓고 있다. 머물러 있는 사전이 아닌, 늘 움직이며 확장하고 있는 사전인 의 특징을 몇 가지 살펴보고자 한다. (1) 완성해 주세요 을 검색하다가 아직 실려 있지 않은 말을 발견한다면, 누구든지 직접 새로운 어휘와 그 뜻풀이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단어의 뜻을 직접 풀이하고 여러 가지 정보를 채운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그 말이 꼭 에 실리길 원한다면? 이럴 때는 부담 없이 “완성해 주세요”를 이용하면 된다. 위 그림과 같이 메인 화면에 있는 “완성해 주세요”를 눌러 보면 ‘집필 요청하기’ 화면을 볼 수 있다. ..

부수다, 사귀다

받아쓰기를 할 때 ‘부숴 버리다’를 적어 보라고 하면, 쓰는 사람에 따라서 대개 두 가지 형태가 나온다. 어떤 이는 ‘부셔 버리다’로 적고, 어떤 이는 ‘부숴 버리다’로 적는다. ‘부셔 버리다’와 ‘부숴 버리다’는 발음이 비슷해 헷갈리기기 때문이다. 이 둘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부셔’와 ‘부숴’의 기본형을 살펴봐야 한다. (‘부시어’의 준말인) ‘부셔’는 ‘부시다’가 기본형이고, (‘부수어’의 준말인) ‘부숴’는 ‘부수다’가 기본형이다. ‘부시다’는 “밥 먹은 그릇을 물로 부시다”, “냄비를 깨끗이 부셔 놓아라.” 등에서와 같이 ‘그릇 등을 씻어 깨끗하게 하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또 동음이의어로 “눈이 부셔서 제대로 뜰 수가 없다.”처럼 ‘빛이나 색채가 강렬해 마주 보기 어려운 상태에 있다’는 뜻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