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자채신. 이 생소한 성어와 마주쳤다. 글자를 풀면 이렇다. ‘아들에게 나무하는 법을 가르치다.’ 구미가 당겼다. 이런 식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나무를 해 오라고 시킨다. → 아들은 나무를 해 온다. → 아버지는 아들이 해 온 나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 자신의 나무하는 법을 아들에게 가르친다. → 아들은 아버지의 나무하는 법을 따른다. 내 생각과는 달랐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무턱대고 나무를 해 오라고 시키지는 않았다. 일단 묻는다. “집에서 백 걸음 떨어진 곳에서 해 오겠느냐, 아니면 백 리 떨어진 곳에서 해 오겠느냐?” 말할 것도 없이 집 가까운 곳에서 나무를 해 오겠다는 아들. 이때 –우리가 짐작할 수 있듯이– 아버지는 말씀하신다. “가까운 곳에서는 언제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