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 82

국어로 바라보기 - '국어'의 초석을 놓은 고종과 주시경

한글, 드디어 ‘국문’이 되다 1894년(고종 31) 11월 21일, 한글은 우리나라의 공식 문자가 된다. 창제된 지 약 450년 만이다. 고종은 칙령을 내려 법률과 칙령은 모두 국문(國文)을 기본으로 하고, 한문(漢文)으로 번역하거나 혹은 국한문으로 섞어서 쓸 것을 규정했다. 공문서를 기본적으로 한글로 작성하고 필요에 따라 한문 번역을 덧붙이거나 한글과 한자를 섞어 쓴다는 원칙을 천명한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홍범 14조를 한글, 한문, 국한 혼용문의 세 가지로 작성하여 발표함으로써 한글 본위로 공문서를 작성한다는 원칙을 실행했다. 그동안 한글은 일반 백성 사이에서는 널리 쓰였으나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언문(諺文, 상말을 적는 문자라는 뜻으로, 한..

한글 맞춤법 차례차례 알아보기

이번 호부터는 한글 맞춤법 제5장 띄어쓰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한글 맞춤법 제5장은 4개의 절(제1절 조사, 제2절 의존명사․단위를 나타내는 명사 및 열거하는 말 등, 제3절 보조 용언, 제4절 고유 명사 및 전문 용어)과 10개의 조항(제41항~제50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제41항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조사’란 주로 체언 뒤에 붙어서 그 말과 다른 말과의 문법적인 관계를 표시하거나 일정한 의미를 보태어 주는 역할을 하는 품사를 말합니다. ‘이, 을, 에서, 으로, 도, 만, 까지, 부터, 처럼’ 등등과 같은 것입니다. 조사를 앞말에 붙여 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렇게 붙여 쓰는 것은 한글 맞춤법 총칙 제2항에 규정된 띄어쓰기 일반 원칙에 어긋나는 것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