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가짐 4

세자의 교육 (3) - 환경을 중시하는 교육

3. 환경을 중시하는 교육 왕실 교육에서는 특히 환경을 중시했다. 산모의 태교가 환경을 중시하는 교육이었지만, 왕자의 유모를 선발하는 데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왕자의 유모는 아이가 어린 시절에 가장 가까이에서 영향을 주는 사람이기에 매우 특별한 존재였다. 유모는 민간인 중에서 후덕하고 건실한 성품을 가진 사람을 뽑았으며, 만약 천인 출신이라면 면천(免賤)이라 하여 양인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키운 아이가 국왕이 되면 유모는 봉보부인으로 봉해졌다. 이는 종1품에 해당하는 관직으로 육조의 판서보다 높은 직급의 자리였다. 어릴 때부터 가까이에서 지낸 국왕과 유모의 사이는 각별할 수밖에 없었다. 국왕이 목욕할 때 수발을 드는 사람이 유모였고, 왕비가 난산(難産)을 하면 국왕은 자기 유모를 보내는 것으..

[토박이말 살리기]1-99 메떨어지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메떨어지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모양이나 말, 행동 따위가 세련되지 못하여 어울리지 않고 촌스럽다'는 뜻이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를 들었습니다. 싱겁고 메떨어진 말본문 메떨어진 몸가짐 그 사람은 행색이나 언동이 촌스럽고 메떨어졌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말이나 행동, 모양 따위가)격에 어울리지 않고 촌스럽다'는 뜻이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 보기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메떨어지는 말만 하려면 아예 입을 다물고 있어라. 두 가지 풀이를 보면 이 말과 맞서는 말로 '세련되다'를 가져와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세련되다'가 말쑥하고 품위가 있다는 뜻이니까 '말쑥하지 않다'라고 해도 되지 싶었습니다. 또 '촌스럽다'가 '어울리지 않고 세련되지 않아 어수룩한..

스승의 가르침 10년, 어머니 배 속 교육보다 못해

스승의 가르침 10년, 어머니 배 속 교육보다 못해 사람이 처음 배 속에서 잉태되었을 때는 누구나 하늘로부터 똑같은 천품을 부여받지만, 배 속에서 열 달을 지내면서 사람의 좋고 나쁜 품성이 형성된다. 따라서 사람의 품성이 결정되는 처음 열 달의 태교가 출생 뒤의 교육보다 중요하다. 사주당 이씨(師朱堂 李氏)가 정조 24년(1800년)에 아기를 가진 여자들을 위해 한문으로 글을 짓고, 아들인 유희(柳僖)가 음의(音義)와 언해를 붙여 순조 1년(1801년)에 펴낸 『태교신기(胎敎新記)』에 나오는 말입니다. 『태교신기』는 모두 10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제1장 「지언교자(只言敎字)」 곧 ‘자식의 기질적인 병은 부모로부터 연유한다’로 시작하여 마지막 제10장 「추언태교지본(推言胎敎之本)」 곧 ‘태교는 남편에게 책..

[요즘 배움책에서 살려 쓸 토박이말]1-몸씨

1학년 국어 배움책(교과서) 첫째 마당 이름이 ‘바른 자세로 읽고 쓰기’입니다. 여기 있는 ‘자세’와 아랑곳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거의 다 ‘자세’라는 말을 자주 보고 들었기 때문에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옛날 배움책에는 ‘자세’라는 말을 써야 할 곳에 ‘몸씨’라는 말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말집 사전에 올라 있지 않아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자세’는 한자말로 풀이를 하면 ‘모양/맵시 자(姿)’에 ‘형세/기세 세(勢)’입니다. 둘 다 ‘모양’ ‘꼴’과 비슷한 뜻입니다. 말집(사전)에서 찾아보면 ‘몸을 움직이거나 가누는 모양’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는데 한자 풀이를 가지고는 ‘몸의 모양’이라는 뜻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자세’에는 ‘일몬(사물)을 대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