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8

조선 16세기 귀한 나전함 돌아와

나라밖에 있던 조선시대 나전함이 환수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1월 11일 열리는 기증식에서 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윤재륜) 젊은친구들(위원장 조현상)이 산 조선시대 나전함을 기증받는다. 이 나전함은 조선 16세기 나전칠기 공예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수작이다. 이 기증품과 매우 유사한 조선시대 나전함으로는 현재 우리 관 소장 나전함 1점과 동경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본중요문화재 나전함 1점 등 4점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시기에 제작된 나전칠기는 전해지는 수량이 많지 않아 이번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의 기증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 , 조선, 31.0x46.0,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YFM) 기증 이 함은 31.0(세로)×46.0(가로)cm 정..

일제강점기 전형필이라면 광복 뒤에는 윤장섭

일제강점기 전형필이라면 광복 뒤에는 윤장섭 우리는 일제강점기 온 재산을 털어서 나라 밖으로 팔려나가는 문화재를 수집한 간송 전형필을 압니다. 그는 문화재를 지키는 것으로 또 다른 독립운동을 했지요. 그런데 일제강점기에 전형필이 있다면 광복 뒤에는 윤장섭이 있습니다. 윤장섭은 개성 출신으로 6.25전쟁 이후 쏟아져 나온 많은 문화재가 나라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사명감과 열정을 가지고 우리의 문화재를 수집·보존하기 시작합니다. 그 뒤에는 당시 미술사학계의 3대 대가인 최순우, 황수영, 진홍섭 같은 개성 선배들이 있었지요. 1974년 1월 국립중앙박물관장 최순우에게 편지 한 장과 도자기 몇 점이 배달되었습니다. “품평 앙망하나이다. ① 백자상감모란문병 200만 원 ② 분청사기철화엽문병 250..

하룻강아지

흔히 사회적 경험이 적고 자신의 얕은 지식만을 가지고 덤벼드는 사람을 가리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한다. 이 속담에는 ‘하룻강아지’가 등장하는데, 언뜻 보면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된 강아지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속담이라도 그렇지, 갓 태어나서 눈도 못 뜨고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강아지가 범에게 덤빌 리는 만무하다. 이 ‘하룻강아지’의 ‘하룻’은 날짜를 헤아리는 그 ‘하루’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소나 말, 개 등과 같은 가축의 나이를 ‘하릅, 이듭, 사릅, 나릅, 다습, 여습’ 들처럼 세었다. 이때의 ‘하릅’은 한 살을 뜻하므로, 한 살 먹은 개를 ‘하릅강아지’라 하였고, 이 말이 오늘날 ‘하룻강아지’로 변하여 내려온 것이다. 그러므로 '하룻강아지'는 ..

(얼레빗 4131호) '훈민정음 해례본' 지켜낸 독립운동가 전형필

한국문화편지 4131호 (2019년 07월 29일 발행) '훈민정음 해례본' 지켜낸 독립운동가 전형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31][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탁자 위엔 비취빛 하늘에 69 마리의 학이 오르내리는 청자 매병 한 점이 놓여 있었습니다. 이 매병의 주인은 살테면 사고 말테면 말라는 배짱으..

(얼레빗 3958호) 80년 만에 귀국한 경복궁 자선당 유구

한국문화편지 3958호 (2018년 11월 28일 발행) 80년 만에 귀국한 경복궁 자선당 유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58][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 문화재 가운데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맘대로 일본으로 가져간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경복궁 자선당 유구입니다. 자선당(資..

6월 25일 - 상원사와 문화재를 지킨 한암스님을 기억합니다

“나야 죽으면 어차피 다비(茶毘)에 붙여질 몸이니 내 걱정은 말고 어서 불을 지르시오.” “스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나오세요!” “너희는 군인으로서 상부의 명령에 따라 불을 놓으면 되고, 나는 중으로서 마땅히 절을 지켜야 해. 본래 중들은 죽으면 당연히 불에 태우는 것이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