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3

제주 해녀들의 생명줄, 태왁박새기

제주 해녀들의 생명줄, 태왁박새기 ‘태왁박새기’란 해녀가 바다에서 작업할 때 몸을 의지하여 쉬기도 하고, 작업하는 위치를 알려주기도 할뿐만 아니라, 망사리를 매달아 채취한 해산물을 물 위에 띄워 놓기도 하는 뒤웅박을 말합니다. 흔히 ‘태왁’이라고만 말하기도 하는데, 여기서 ‘박새기’는 바가지를 이르지요. 잘 여믄 박을 파내어 작은 구멍을 뚫고 그 속의 씨를 빼낸 다음 물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구멍을 막아둔 것이기 때문에 물에 잘 뜹니다. 하나의 태왁을 만들기 위해 해녀들은 2월에 흙을 파고 밑거름을 해두었다가 3월 삼짇날에 박씨를 심습니다. 해녀들의 정성이 헛되지 않아 6월 하순께가 되면 지붕 위나 주저리(덤불)에 박이 주렁주렁 열리지요. 해녀들은 바다에서 작업할 때 대개 두 사람이 짝을 이룹니다. 특히 ..

(얼레빗 4552호) 씨앗을 갈무리해주는 그릇 뒤웅박

박을 쪼개지 않고 꼭지 부분을 따내거나 꼭지 옆에 주먹만 한 구멍을 내고 속을 파낸 다음 거기에 씨앗을 갈무리해 두는 그릇이 ‘뒤웅박’입니다. 뒤웅박은 두베, 됨박, 두벵주름박, 뒝박, 두뱅이주룸박, 두룸박 같은 말로도 부릅니다. 경북 상주지방에서는 오짓물로 구운 것을 쓰며, 박이 나지 않는 데서는 짚으로 호리병처럼 엮어서 쓰기도 하지요. 또 함경도 지방에서는 뒤웅박에 구멍을 뚫고 속이 빈 작대기를 꿰어 씨를 뿌릴 때 썼습니다. 뒤웅박의 모양은 보통 바가지처럼 둥글지만, 호리병처럼 위가 좁고 밑이 넓은 박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 씨앗을 갈무리해두는 뒤웅박 뒤웅박은 씨앗을 갈무리하는 데만 쓰지 않고, 도시락처럼 쓰기도 하는데 습기를 흡수하기 때문에 여름철에 밥을 담아두면 잘 쉬지 않습니다. 그 밖에 달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