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1

신안 자은도, 백길 해수욕장(07.28.)

신안 자은도에 있는 라마다호텔에 도착해 입실 절차를 끝내고 짐을 풀었다.호텔과 리조트가 함께 있는데 입실 확인을 리조트에서 통합으로 진행해 첫인상이 별로였다. 여름 휴가 성수기이고 주말인데 호텔 입실객에 대한 배려가 없는 듯해 아쉬웠다. 방은 4인 가족이 쉬기에는 충분하고 바다도 보여 좋았는데, 저녁 먹기 전에 들른 사우나는 호텔에 대한 모든 기대를 저버리기에 충분함을 보여줬다. 투숙객 할인을 적용해 10,000원이었는데, 크기는 시골 동네 목욕탕을 방불케할 정도로 작았으며, 조그마한 냉,온탕이 한 개씩 있었으나, 그나마 워터파크와 함께 사용해 수영복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인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워터파크와 같이 사용하는 점을 감안했다면 사우나만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

개의 입장 - 박자울, 황동진

스물여섯 마리 유기견이 들려주는 이야기 자신이 버려진 줄도 모르고 길거리를 떠돌고, 유기견 보호소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며 자신에게 내미는 작은 손길에도 희망을 품는 스물여섯 가지 짧은 이야기기 담겨 있다. 프롤로그 개로 태어나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무척 힘든 일이야 개 농장에서 태어나 미처 엄마 젖도 떼기 전에 낯선 어딘가로 옮겨져. 사람들은 개가 어리고 작을수록 예쁘다고 생각하거든. 사람들과 함께 살게 되면 행복할 때도 있고 원 없이 사랑받기도 해. 개를 가족이자 식구로 여길 줄 아는 좋은 사람을 만나면 즐겁게 살다 편안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어. 하지만 개를 예쁜 장난감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면 사는 게 복잡해져. 아기 때 모습이 사라지고 집 안에 털이 날리면 사람들의 마음도 변해...

나를 버린 친모를 생각하며

나를 버린 친모를 생각하며 내 친모는 나를 기를 수 없었거나 기르기를 원하지 않아 모르는 사람에게 나를 버렸다. 내가 그 과거와 마주한 것은 몇 년 되지 않았다. 그런 과거를 인정한 뒤에 조건 없는 사랑을 믿는 게 가능할까?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부모님, 더 나아가 프랑스 사회에게 또다시 거부당할 이유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 플뢰르 펠르랭의《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중에서 - * 입양됐다 파양되기를 거듭하는 반려동물은 또다시 파양당할까 싶어서 과도하게 순종합니다. 버려지는 쓰라림을 너무나 잘 아는 것입니다. 친부모로부터 버림받고, 타국에서 또다시 거부당할 이유를 만들지 않고자 노력했다는 말이 참으로 아프게 다가옵니다. 사정이야 있었겠지만 한 번 거부..

외로움을 덜기 위해서

외로움을 덜기 위해서 외로움을 덜기 위해 필요한 것은 굳이 사람이 아니더라도 개나 고양이와의 관계처럼 서로를 이해하는 의미 있는 유대감이다. 다른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더라도 정서적으로 소외감을 느낀다면 홀로 있을 때보다도 더 외로워질 수 있다. 반대로 반려동물을 쓰다듬으면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친밀한 접촉과 상당히 유사한 방식으로 옥시토신과 같이 기분을 좋게 해주는 호르몬이 증가하고 스트레스가 완화된다. - 페이 바운드 알베르티의《우리가 외로움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하여》중에서 - * 반려동물과의 정서는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이 그 바탕입니다. 반려동물과 눈을 마주할 때 순식간에 사랑의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됩니다. 누군가를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순간,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됩니다..

[영상] 반려동물에 관한 쉬운 우리말

https://youtu.be/1k2vrHtJYlY "어려운 용어 때문에 정보에서 소외된 적 있으신가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새말모임*에서 제안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검토하여 어려운 외래 용어를 대체하여 쓸 쉬운 우리말로 다듬은 말을 선정, 발표하고 있습니다.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새말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듬어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국어, 언론, 통번역, 문학, 정보통신, 보건 등 여러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모임을 꾸리고 있다.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 행복과 복, 같은 듯 다른 쓰임새

우리는 무엇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은 대학 간판과 연봉, 그리고 좋은 집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여긴다. 또 다른 사람은 권력을 손에 쥐면 행복할 거라고 여기며 평생을 분투한다. 인생은 ‘한 방’, 행복도 ‘한 방’에 결정되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많은 사람의 소원이 로또 1등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편 가족, 연인, 친구 같은 친밀한 인간관계가 진정한 행복의 비결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요즘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는 일과 같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줄여 이르는 말)’을 강조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사람들이 바라는 행복에는 이처럼 정해진 답이 없다. 행복을 찾아가는 길은 수천 개일지라도 행복이 ..

‘세계동물권리선언’의 현실적인 고민

지난 2003년 경부고속전철 공사 과정에서 제기된 천성산 터널 중단 소송에서 도롱뇽은 원고 자격이 없으므로 소송의 당사자가 될 수 없다는 이유로 소송이 각하된 판례를 소개한 바 있다. 기존의 법에서는 자연(산, 강, 땅)과 동식물(나무, 개, 소)은 사람의 소유물로 본다. 그러므로 현행법에서는 도롱뇽의 주인이거나 도롱뇽의 서식지가 파괴되어 손해를 보는 사람만 소송을 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도롱뇽 자체는 법적 권리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 해석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2013년에 서울대공원의 ‘제돌이’를 제주 바다로 돌려보낸 이후 돌고래의 생존권에 관한 관심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 연안에만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는 과거 제주도 전역에서 1,000마리 이상이 발견됐지만, 현재는 제주 서귀..

‘브레드’와 호칭 문화

한국방송에서 평일 저녁에 방송하는 연속극 ‘국가대표 와이프’에서는 아주 낯선 호칭이 등장한다. 방수건설 사옥의 주차관리인 영감 방배수가 건물 청소를 하는 나여사(나선덕)와 황혼 연애를 하게 되면서 자기 이름을 ‘브레드’라고 알려주는 바람에 나여사는 그를 브레드라고 부른다. 본명을 말하면 자기가 방수건설 회장 방배수임이 들통날까 봐 그리한 것이었다. 브레드는 방배수의 ‘방’을 된소리 ‘빵’으로 바꾼 뒤 영어 단어인 ‘bread’로 돌린 말.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가 떠올라서 전혀 이상하게 느끼지 않은 사람도 있었으리라. 문제는 한국 사람이 이렇듯 외국 사람처럼 별명을 짓고 그렇게 부르는 문화가 어떠냐는 것. 그런데 이는 이미 일부 기업에서 새로운 호칭 문화로 강제되고 있다. 알려진 기업 가운데 이를 가장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