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실크로드라고 부르는 바닷길을 통해 서양으로 건너간 도자기를 우리는 ‘무역 도자’라고 부릅니다. 동서 문화 교류의 산물인 무역 도자의 면면을 살피다 보면 여러 재미있는 사실과 이야기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 소개하는 은 이러한 무역 도자의 전통 아래 탄생한 작품입니다. 조선 후기 백자 사각병의 등장 ▲ 백자 청화 산수무늬 사각병, 조선 19세기, 높이 18.1cm, 국립중앙박물관 은 단정하고 차분한 기형에 청화 물감의 발색 또한 안정적인 수준 높은 작품입니다. 몸체에 사각 테두리를 그리고 그 안에 산수무늬를 그려 넣었습니다. 어깨에는 고대 청동기에서 자주 보이는 뇌문(雷文)이 장식되었고, 그 위에는 네 면을 둘러 복을 상징하는 박쥐무늬가 당초무늬와 더불어 그려져 있습니다. 구연의 목 부분에도 ‘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