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문 3

시내에 물 불고 봄빛이 사립문에 가득하네 – 백광훈, 「계당우후」

시내에 물 불고 봄빛이 사립문에 가득하네 – 백광훈, 「계당우후」 어젯밤 산속에 비가 내렸으니 昨夜山中雨 앞 시내 지금 물이 불었으리라 前溪水政肥 대숲 집 그윽한 봄꿈 깨어나니 竹堂幽夢罷 봄빛이 사립문에 가득하구나 春色滿紫扉 선조 때 삼당시인(三唐詩人)으로 이름났던 백광훈(白光勳)의 「계당우후(溪堂雨後)」입니다. 산에 봄비가 와서 물이 불어났고, 비가 그치자 사립문 앞에 봄빛이 완연하다는 내용이지요. 이렇게 이른 봄을 노래한 한시로 윤휴(尹鑴)의 「만흥(漫興)」도 있습니다. 말을 타고 유유히 가다서다 하노라니 驅馬悠悠行不行 돌다리 남쪽 가에 작은 시내 맑기도 하다 石橋南畔小溪淸 그대에게 묻노니 봄 구경 언제가 좋은가 問君何處尋春好 꽃은 피지 않고 풀이 돋으려 할 때이지 花未開時草欲生 말을 타고 맑은 시내..

6~7세 이후는 아버지가 양육했다

6~7세 이후는 아버지가 양육했다 “집에서 애 하나 똑바로 가르치지 못하고 뭐했어.” 어떤 가정에서 나오는 큰소리입니다. 아이가 문제를 일으키자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짜증을 낸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에 젖은 아버지들은 보통 자식의 잘못이 마치 어머니만의 책임인 것처럼 나무랐습니다. 그럼 조선시대 아버지들도 그처럼 자녀 양육의 책임을 어머니에게만 맡겼을까요? 아이가 학업에 소홀하여 나무랐는데 주의 깊게 듣지 않았다. 잠시 후 일어나 나가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동문 밖에 나갔다. 곧바로 종을 보내 불러오게 했는데 돌아온 뒤 사립문 밖에서 머뭇거리고 들어오지 않았다. (……) 묵재가 그 불손함을 꾸짖으며 친히 데리고 들어오면서 그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다섯 번 때렸다. 방에 들어오자 ..

[얼레빗 4016호) 내일은 우수, 봄은 사립문을 두드린다

한국문화편지 4016호 (2019년 02월 18일 발행) 내일은 우수, 봄은 사립문을 두드린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26][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겨우내 참았던 그리움이 실핏줄로 흘러 버드나무 가지마다 저리 파란 물이 들었구나 강나루 얼음 풀리면 그대 오시려나 코끝을 스치는 바람 아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