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5

(얼레빗 제4926호) 안중식이 그린 ‘복사꽃 마을을 찾아서’

이제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입니다. 봄은 먼저 얼음새꽃이 피기 시작하여 매화, 진달래, 산수유, 너도바람꽃, 조팝나무꽃, 목련꽃 등이 다투어 피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예부터 조선 화원들이 즐겨 그린 꽃들에는 복사꽃도 많이 보이며,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조선후기 화원 심전(心田) 안중식(安中植, 1861-1919)의 도 있습니다. ▲ 복사꽃 마을을 찾아서(도원행주도-桃源行舟圖)>, 조선, 세로 238.6cm, 가로 65.5cm, 국립중앙박물관 이 그림은 중국 진대(晋代)의 도연명(陶淵明)이 지은 《도화원기桃花源記》를 바탕으로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는 선경(仙境) 그린 것으로, 무릉(武陵)에 사는 한 어부가 배를 타고 가다가 길을 잃어 복숭아꽃이 만발한 별천지에 이르렀다는 이야기입니다. 고사의 내용에..

(얼레빗 제4782호) 오늘 소한, 추위를 겪어야 봄날의 고마움 안다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스물셋째인 소한(小寒)으로 한겨울 추위 가운데 혹독하기로 소문난 날입니다. 그래서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든가 "소한 얼음 대한에 녹는다.", ‘소한 추위는 꿔다가도 한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라는 말처럼 소한 추위는 예부터 대단했습니다. 예전 사람들은 매서운 추위가 오면 땔감이나 겨울옷이 변변치 않았기에 견디기 참 어려웠지요. 그래서 동사(凍死) 곧 얼어 죽는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춥고 눈이 많이 와야만 그해 풍년이 들었다는 걸 생각하면 소한 추위라는 것은 꼭 있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또 추위를 겪어야만 따뜻한 봄날의 고마움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날씨가 차가워진 후에야 송백의 푸름을 안다(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也)”라고..

(얼레빗 4307호) 세상에는 붉은 꽃만 있는 것은 아니라네

毋將一紅字(무장일홍자) ‘홍(紅)’자 한 글자만을 가지고 泛稱滿眼華(범칭만안화) 널리 눈에 가득 찬 꽃을 판단치 말라 華鬚有多少(화수유다소) 꽃 수염도 많고 적음이 있으니 細心一看過(세심일간과) 세심하게 하나하나 살펴보게나 이는 18세기 후반기의 대표적인 조선 실학자 초정(楚..

(얼레빗 4081호) 봄편지, 꽃보라 맞고 꽃멀미 하셨나요?

한국문화편지 4081호 (2019년 05월 20일 발행) 봄편지, 꽃보라 맞고 꽃멀미 하셨나요?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81][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이제 온 산과 들은 초록빛으로 물들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름다운 꽃들의 천지였습니다. 얼음새꽃과 매화로 시작한 꽃잔치는 진달래, 개나리, ..

12월 20일 - 귀신 쫓는 데는 붉은 것이 좋지요

우리 겨레는 나쁜 귀신을 쫓을 때 붉은빛이 좋다고 여겼습니다. 동지나 이사할 때에는 붉은빛 팥죽을 끓여 먹고 대문이나 문설주에 뿌려 부정한 것이 끼어들지 못하게 합니다. 또 정월 대보름에 먹는 오곡밥은 팥, 수수, 대추 같은 붉은 곡식이 주를 이루고 있고, 약식도 붉은빛입니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