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어 20

드셔 보세요

요즘 텔레비전을 켜면 방송 채널마다 으레 음식 관련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몇몇 요리사들은 ‘셰프’라는 낯선 이름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흔히 ‘먹방’이라 불리는 이들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들마다 음식 맛을 표현하는 기발한 미사여구를 쏟아내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나 맛을 표현하는 미사여구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다. 방송을 보다 보면, 상대방에게 음식을 권할 때에 가장 흔하게 쓰는 표현이 “드셔 보세요.”라는 말임을 알 수 있다. 과연 바른 말일까? 고기를 잡으라는 말을 높여 말할 때에는 “고기를 잡아 보세요.”라고 하면 되고, 물을 마셔 보라는 말도 “물을 마셔 보세요.”라고 하면 된다. “고기를 잡으셔 보세요.”, “물을 마시셔 보세요...

품사와 문장 성분

어떤 언어에서든 막대한 수의 단어가 있지만, 그 모든 단어들의 속성이 다 제각각이지는 않다. 따라서 우리는 일정한 공통적 속성을 바탕으로 하여 단어들을 몇몇의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 유형들의 이름을 ‘품사(品詞)’라 한다. 품사 분류에 사용되는 속성은 단어의 모양, 역할, 의미이다. 즉 품사는 단어를 형태, 기능, 의미의 속성에 따라 분류한 갈래이다. 우리말의 품사는 대개 아홉 가지로 나뉜다. (1)의 품사 이름을 보면 모두 ‘-사(詞)’ 자가 붙어 있다. 품사 이름에는 ‘-사’ 자를 붙인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품사는 문장에서 어떤 모양으로 쓰이더라도 바뀌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예컨대 ‘작다’라는 형용사는 ‘작고, 작지, 작았다’ 등과 같이 형태가 계속 바뀌어도 형용사가 아닌 다른 품사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