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닫이문 5

(얼레빗 제4994호) 부부 금실을 비손한 ‘원앙삼층장’

“치악산 전래동화 한지(韓紙)에 그려놓고 / 홍판서 옛이야기 옻칠로 묻어두니 / 쌍쌍이 원앙새 되어 행복하게 사세요.” 이는 채현병 시인의 이란 시로 ‘감(感), 원주한지를 느끼다’ 전에 출품한 최미숙 작가의 한지 옻칠가구를 보고 쓴 것입니다. 얼마 전 KBS-1TV ‘진품명품’ 프로그램에는 ‘경기원앙삼층장’이 나왔습니다. 원래 ‘삼층장(三層欌)’은 3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옷 등을 보관하는 가구입니다. ▲ , 높이 147 - 가로 104.5 - 세로 : 53.5,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전통 가구에는 ‘장(欌)’과 ‘농(籠)’이 있는데 이 가운데 장은 일체형 가구 안에다가 목판을 덧대어 내부에서 층을 구분한 것이고, 농은 아예 하나의 궤짝 위에 다른 궤짝을 가져다 쌓은 것이지요. 따라서 농은 층별로 따로 ..

삼국시대 집 모양 토기

사람이나 동물뿐 아니라 집ㆍ배ㆍ수레 등 다양한 사물의 모양을 본떠 만든 토기를 상형토기(象形土器)라고 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옛사람들이 생활했던 집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이 입니다. 주로 삼국시대 신라와 가야 지역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당시 사람들이 살았던 집은 현재 대부분 터만 확인되므로, 집의 전체적인 모습을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토기 제작 기술과 함께 집의 전체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 가 가진 정보는 매우 귀중합니다. ▲ , 삼국시대, 높이 12.5㎝, 대구 현풍 지역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한다. 살림집의 모습을 잘 표현한 토기 신라나 가야에서는 여러 가지 모습의 가 발견됩니다. 기둥을 높게 세워 만든 고상식(高床式)의 창고나 살림집의 모습으로 크게 나뉩니다. 집의 서까래나 벽체, 여닫이문까지 묘..

문갑과 책장이 하나인 목가구, 문갑책장

문갑과 책장이 하나인 목가구, 문갑책장 일상과 함께했던 목가구, 곧 소목(小木)은 우리 겨레의 슬기로움과 아름다움이 담겨 예술품으로까지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제강점기를 지내면서 그 훌륭한 목가구 특히 장롱(欌籠) 문화를 버리고 일본의 보잘것없는 ‘차단스’를 들여다 우리말처럼 씁니다. 또 골동품을 수집하는 외국인이 시골에 가서 오래된 목가구와 양철 캐비닛을 맞바꾼 뒤 그 목가구를 외국에 팔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우리는 목가구의 귀한 값어치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양철 캐비닛과 차단스에 주인 자리를 내주고 한참 뒤에야 후회하게 됩니다. 목가구 가운데는 ‘문갑책장’이란 것도 있지요. 문갑책장은 안방의 보료 옆이나 창 밑데 두고 편지·서류 따위의 개인 물건이나 일상용 기물을 보관하는 가구인 ‘문갑(..

(얼레빗 4563호) 옷장 여닫이문에 단 아름다운 경첩

나무로 된 가구를 오랫동안 쓰려면 각 모서리와 여닫이문 손잡이에 쇠붙이로 덧대야 했습니다. 그래서 경첩, 들쇠(서랍이나 문짝에 다는 반달 모양의 손잡이), 고리, 귀장식(가구의 모서리에 대는 쇠붙이 장식), 자물쇠 같은 것들을 만들어 붙였지요. 이런 것들을 통틀어 장식(裝飾)이라고 부르는데 보기 흉한 못 자국을 가려주고 옷장의 품위를 지켜주지요. ▲ 아름다운 경첩이 붙어있는 경대(왼쪽)와 이층장, 일본 교토미술관 소장 이 가운데 경첩은 여닫이문을 달 때 한쪽은 문틀에, 다른 한쪽은 문짝에 고정하여 문짝이나 창문을 다는 데 쓰는 철물을 이릅니다. 잘 깨지지 않도록 대개 구리에 주석과 아연을 섞어 만들었는데 쓰임새와 가구 종류에 따라 모양이 매우 다채롭지요. 경첩은 신라시대의 유물에서 있는 것으로 보아 삼국..

(얼레빗 4207호) 옷장 여닫이문에 붙인 아름다운 경첩

나무로 된 가구를 오랫동안 쓸 수 있도록 고정시켜주고, 문판을 몸체에 잇대어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하려면 각 모서리와 여닫이문 손잡이에 쇠붙이로 덧대야 했습니다. 그래서 경첩, 들쇠(서랍이나 문짝에 다는 반달 모양의 손잡이), 고리, 귀장식(가구의 모서리에 대는 쇠붙이 장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