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3

(얼레빗 제4776호) 역상감기법의 무늬가 특징인 고려청자 향완

지난 12월 18일 KBS ‘진품명품’ 프로그램에는 13세기에 빚은 영롱한 빛깔의 고려청자 향완이 출품되었습니다. 향완은 불교에서 공양할 때 쓰던 것으로 향로의 하나인데 우리가 흔히 보던 ‘청동은입사향완’과 달리 고려청자로 빚은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이 향완은 연꽃, 모란 그리고 구름과 같은 상서로운 무늬들로 가득했지요. 또한 상감, 역상감, 흑상감 등 고려청자 전성기 시절의 수준 높은 기술들로 새겨 놓아 이 의뢰품의 높은 값어치를 짐작하게 했습니다. ▲ KBS ‘진품명품’에 출품된 ‘고려청자 향완’ 여기서 ‘상감기법’은 고려청자에서 흔히 보던 기법으로 무늬를 새긴 뒤 무늬를 백토와 자토로 메워 무늬를 표현하는 기법입니다. 그런데 이 향완에서 보이는 ‘역상감기법’은 ‘상감기법’과는 반대로 무늬의 바깥 ..

풍류, 맑은 바람과 밝은 달빛에 취하기

예전 선비들은 풍류風流를 즐길 줄 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풍류란 무엇일까요? 바람 ‘風’ 자와 물흐를 ‘流’ 자를 합친 ‘풍류’라는 말을 사전에서는 ‘풍치가 있고 멋스럽게 노는 일’ 또는 ‘운치가 있는 일’로 풀이합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학자는 ‘속俗된 것을 버리고 고상한 유희를 하는 것’으로 풀이하기도 하고, 또 ‘음풍농월 吟風弄月’ 곧 ‘맑은 바람과 달빛에 취하여 시를 짓고 즐겁게 노는 것’으로 보기도 하지요. 옛 그림을 살펴보면 선비들 풍류의 삶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단원 김홍도는 천하가 알아주는 멋진 풍류객이었는데, 꽃피고 달 밝은 저녁이면 거문고나 젓대를 연주했다고 합니다. 그런 그의 풍류는 라는 그림에서 잘 드러나지요. 그림 속의 선비는 책과 문방구 따위 여러 가지 물건 속에서 당비파를 ..

(얼레빗 3865호) 입가에 희미한 미소, 경주 구황동 “금제여래좌상”

한국문화편지 3865호 (2018년 07월 20일 발행) 입가에 희미한 미소, 경주 구황동 “금제여래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65][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국보 제79호 경주 구황동 “금제여래좌상(金製如來坐像)”이 있습니다. 금으로 만든 여래(석가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