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 8

(얼레빗 4606호) 단순한 아름다움의 가구 사방탁자

조선 선비들이 차지하는 사랑방에는 선비의 특징을 보여주는 가구들이 있습니다. ‘사방탁자(四方卓子)’도 그 가운데 하나인데 다과(茶菓), 책, 가벼운 꽃병 등을 올려놓는 네모반듯한 탁자를 말합니다. 선반이 너덧 층으로 되었으며 널빤지로 판을 짜서 가는 기둥만으로 연결하여 사방이 트이게 했지요. 사방이 터졌기 때문에 사방탁자라고 하는데 제일 아래층은 장(欌)형식으로 짜인 것도 있습니다. ▲ 선비가 사랑하는 가구 '사방탁자' 골격이 가느다란 각목으로 이루어지는 이 가구는 강도에 있어서나 역학적인 면에서 짜임새가 단단해야 하므로 골조(骨組)로는 참죽나무ㆍ소나무ㆍ배나무를, 널빤지 재료로는 오동나무 ㆍ소나무를 쓰고, 앞면은 먹감나무나 느티나무의 결을 그대로 살려줍니다. 조선후기 실학자 서유구가 쓴 《임원경제지》는 ..

화조영모 병풍 기념우표

아름다운 꽃과 새, 동물이 어우러진 ‘화조영모화(花鳥翎毛畫)’는 공간을 아름답게 꾸밀 뿐만 아니라 행복을 기원하는 기복(祈福)의 의미를 담은 그림이었습니다. 조선 후기에는 많은 화조영모도 병풍이 제작되었으며, 오원 장승업(吾園 張承業, 1843~1897)은 거침없는 필력으로 이름을 날린 조선 말기의 거장이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화려하고도 우아한 조선 시대 화조영모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장승업의 화조영모도를 소재로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19세기 말 개화기에 활동했던 화가 장승업은 어려서 부모를 잃고 한양으로 들어와 역관(譯官) 이응헌(李應憲)의 집에 신세를 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응헌이 청나라를 왕래하며 수집한 명인들의 서화를 접한 장승업은 어깨너머로 그림을 배워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재주..

(얼레빗 4275호) 호랑이가 떠받치고 있는 밥상, 호족반

음식을 담은 그릇을 올려놓는 작은 상, 소반의 크기는 너비가 50센티미터 안팎입니다. 한 사람이 소반을 받쳐 들고 부엌에서 마당을 지나 대청을 오르고 안방이나 사랑방으로 옮겨가는 데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될 만큼의 크기지요. 또 소반의 좌우 폭이나 지름이 성인의 어깨너비보다 ..

제3장 어휘 선택의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제1절 고어 제20항

제3장에서는 발음상 변화를 겪은 어휘가 아니라 어휘적으로 형태를 달리한 어휘를 다루고 있다. 언어의 발음, 형태, 의미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기 마련이다. 과거에 쓰이던 단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쓰이지 않게 되었을 때, 언어 현실에 따라 표준어 어휘를 갱신하여야 한다. 다만, 어문..

(얼레빗 4114호) 순정 효황후가 썼다는 ‘주칠나전삼층장’

한국문화편지 4114호 (2019년 07월 04일 발행) 순정 효황후가 썼다는 ‘주칠나전삼층장’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14][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부산의 동아대학교 박물관에는 조선왕조 마지막 황후인 순종 비 순정효황후[1894~1966]가 썼다고 전해지는 ‘주칠나전삼층장’이 있습니다. 105.5×..

4월 5일 - 청명에 ‘내나무’를 심습니다

이쁜 손녀 세상 나온 날 할배는 뒤란에 오동나무 심었다 곱게 키워 시집보내던 날 아버지는 오동나무 장 만들고 할매와 어머니는 서리서리 고운 꿈 실어 담아 보냈다. 이고야 시인의 ‘오동나무’라는 시입니다. 청명(淸明) 때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 시집갈 때 농짝을 만들어줄 재목감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