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4

해로운 새로 전락한 까치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라는 말이 있다. 동구 밖 나뭇가지에서 아침에 까치가 울면 그날 반가운 손님이 올 징조라는 것이다. 그만큼 까치는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고 인간에게 매우 친근한 새였다. 남도 민요 흥타령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빗소리도 님의 소리 바람 소리도 님의 소리   아침에 까치가 울어대니   행여 님이 오시려나 삼경이면 오시려나   고운 마음으로 고운 님을 기다리건만   고운 님은 오지 않고 베개머리만 적시네 견우와 직녀가 한 해에 한 번 칠월 칠석날 만날 때에 까치가 머리를 맞대어 만드는 다리가 오작교(烏鵲橋)다. 단오날 까치집을 뒤지면 콩알만 한 옥돌을 얻을 수 있는데, 이를 ‘작침(鵲枕)’이라고 한다. 작침은 사내가 몸에 지니고 다니면 마음에 둔 여인이 ..

(얼레빗 제4846호) 칠월칠석, 짝떡을 먹는 ‘토종 연인의 날’

내일은 음력 7월 7일로 ‘칠석’입니다. 칠석은 목동 견우(牽牛)와 베 짜는 공주 직녀(織女)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간직한 날로 예부터 아낙네들의 길쌈 솜씨나 청년들의 학문 공부를 위해 밤하늘에 별을 그리며 소원을 빌곤 하는 풍속이 있었지요. 은하수 양끝에 사는 견우성(牽牛星)과 직녀성(織女星)은 서로 사랑하던 사이였는데 옥황상제의 노여움으로 한 해에 한 번 칠석 전날 밤에만 은하수를 건너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때 까마귀[오(烏)]와 까치[작(鵲)]가 날개를 펴서 다리를 놓아주는데, 이 다리를 오작교(烏鵲橋)라 했지요. ▲ 남원 광한루원에 있는 오작교(烏鵲橋) 칠석 전날에 비가 내리면 견우와 직녀가 타고 갈 수레를 씻는 '세거우(洗車雨)'라고 하고, 칠석 당일에 내리면 만나서 기뻐 흘리는 눈물의 비라고..

(얼레빗 4138호) 오늘은 토종 연인의 날 ‘칠월칠석’

한국문화편지 4138호 (2019년 08월 07일 발행) 오늘은 토종 연인의 날 ‘칠월칠석’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38][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밤한울 구만리엔 은하수가 흘은다오 / 구비치는 강가에는 남녀 두 별 있엇다오 / 사랑에 타는 두 별 밤과 낯을 몰으것다 / 한울이 성이 나서 별하나를..

8월 6일 - 세거우, 쇄루우가 내리는 칠석입니다

밤한울 구만리엔 은하수가 흘은다오 구비치는 강가에는 남녀 두 별 있엇다오 사랑에 타는 두 별 밤과 낯을 몰으것다 한울이 성이 나서 별하나를 쪼치시다 물건너 한편바다 떠러저 사는 두 별 秋夜長 밤이 길다 견듸기 어려워라 칠석날 하로만을 청드러 만나보니 원수의 닭의 소리 지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