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혼례 12

여성혐오 뜻이 담긴 한자(漢字)들

탐할 ‘람(婪)’, 질투할 ‘질(嫉)’, 질투할 ‘투(妬)’, 싫어할 ‘혐(嫌)’, 아첨할 ‘녕(佞)’, 허망할 ‘망(妄)’, 요망할 ‘요(妖)’, 노예 ‘노(奴)’, 기생 ‘기(妓)’, 노는계집 ‘창(娼)’, 간사할 ‘간(奸)’, 매춘부 ‘표(婊)’, 음탕할 ‘표(嫖)’ 여성이 부정적이고 혐오스러운 표현과 결부되어 ‘여(女)’ 자가 부수로 되어있는 한자들입니다. 사람들에게 여성을 경시하는 의식을 심어줄 수 있어서 말입니다. 그것을 고쳐 쓰자는 학자의 주장이 있습니다.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속담에도 그런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여편네 팔자는 뒤웅박 팔자다." "계집은 밖으로 돌면 못 쓰고, 그릇은 밖으로 돌리면 깨진다." "여자와 북어는 사흘에 한 번씩 패야 제맛이다...

(얼레빗 제4752) 왕비가 예복차림에 입었던 대란치마

“대란치마”는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여성이 적의(翟衣, 왕비와 왕세자빈을 비롯하여, 왕대비나 대왕대비와 같은 왕실 적통의 여성 배우자들이 입는 법복(法服)이나 원삼(圓衫, 조선시대 부녀자들이 입던 예복) 따위 예복 차림을 할 때 아래옷으로 갖추어 입는 치마입니다. ▲ 영친왕비가 대례복으로 입었던 대란치마로 대란단에 불꽃무늬가 마주한 가운데 봉황무늬를 금박으로 입혔다. 전체 길이 141.0cm, 국립고궁박물관 치마는 다홍이나 남색 비단으로 만들고 치마를 장식하기 위한 스란단은 두 층으로 붙이는데 윗 스란단 너비는 22~25cm, 아래 스란단 너비는 15~19cm입니다. 스란단에 황후는 용무늬, 왕비나 왕세자빈은 봉황무늬, 공주나 옹주는 ‘수(壽)’, ‘복(富)’, ‘남(男)’, ‘다(多)’ 따위의 글..

(얼레빗 제4733호) 상 위에 구멍이 두 개 나 있는 소반

예부터 우리 겨레는 밥을 먹을 때나 술을 마실 때 소반을 썼습니다. 그런데 그 소반의 쓰임새에 따른 종류를 보면 임금 수라상을 비롯하여 궁궐에서 쓰던 상을 ‘궐반’이라 하고. 잔치할 때 쓰는 큰상으로 개화기 이후 만들었던 ‘교자상’도 있지요. 또 돌을 맞는 아이를 위해 차리는 상 곧 ‘돌상’이 있는데 이를 ‘백완반(百琓盤)’이라고도 합니다. 그 밖에 점쟁이가 점을 칠 때 필요한 기구인 방울, 살, 동전 등을 올려놓고 쓰는 ‘점상’이 있으며, 머리에 이었을 때 구멍이 나 있어 앞을 내다볼 수 있으며, 다리는 어깨 위에 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고상(풍혈반)’도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혼인예식 때 쓰는 ‘합환주상’도 있지요. 전통혼례 때 신랑ㆍ신부가 잔을 주고받는 의식을 합근례라 합니다. 이때 쓰는 술..

(얼레빗 4712호) ‘결혼’ 대신 ‘혼인’이란 말 쓰면 좋은 까닭

우리가 쓰는 말 가운데는 엉뚱한 말에 밀려 본래의 우리말이 잊혀 가는 것이 있는데 그 가운데 바로 “혼인(婚姻)”도 그 하나로 지금은 모두가 “결혼(結婚)”이란 말을 쓰고 있지요. 먼저 혼인이란 말을 살펴보면 혼(婚)은 혼인할 "혼"이기도 하지만 "아내의 친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인(姻)은 "사위의 집"을 뜻합니다. 따라서 이 혼인이란 말은 아내와 사위 곧 “남녀가 장가들고 시집가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혼(結婚)”이란 말은 인(姻)이 없으므로 남자가 장가간다는 뜻만 있고 여자가 시집가는 것에 대한 뜻은 없습니다. 따라서 “혼인”에 견주면 “결혼”은 남녀를 차별하는 말이라 할 수 있지요. “혼인”이란 말뿐이 아니라 우리 겨레는 혼인하는 시각도 양을 대표하는 해와 음을 대표하는 ..

궁중 여인들이 입던 대란치마와 스란치마

궁중 여인들이 입던 대란치마와 스란치마 ‘대란치마’는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여성이 적의(翟衣)나 원삼(圓衫) 따위 예복 차림을 할 때 아래옷으로 갖추어 입은 치마입니다. 다홍이나 남색 비단으로 만들고 치마를 장식하는 스란단은 두 단으로 붙이는데, 윗 스란단 너비는 22~25cm, 아래 스란단 너비는 15~19cm입니다. 스란단에는 글자나 그림을 금실로 짜거나 금박을 놓습니다. 황후는 용무늬, 왕비나 왕세자 빈은 봉황무늬, 공주나 옹주는 ‘수(壽)’, · ‘복(福)’, · ‘남(男)’, ‘다(多)’ 따위의 글자나 석류·불로초·연꽃 등의 그림무늬를 놓았지요. 대란치마 말고 궁중 여인들의 옷으로 ‘스란치마’라는 것도 있습니다. 평상시 당의를 입을 때 아래옷으로 갖추어 입는 치마입니다. 또 이 스란치마는 ..

(얼레빗 4632호) 상 위에 구멍이 두 개 나 있는 소반

조선시대 우리 겨레는 밥을 먹을 때나 술을 마실 때 소반을 썼습니다. 그런데 그 소반의 쓰임새에 따른 종류를 보면 임금 수라상을 비롯하여 궁궐에서 쓰던 상을 ‘궐반’이라 하고. 잔치할 때 쓰는 큰상으로 개화기 이후 만들었던 ‘교자상’도 있지요. 또 돌을 맞는 아이를 위해 차리는 상 곧 ‘돌상’이 있는데 이를 ‘백완반(百琓盤)’이라고도 합니다. 그 밖에 점쟁이가 점을 칠 때 필요한 기구인 방울, 살, 동전 등을 올려놓고 쓰는 ‘점상’이 있으며, 머리에 이었을 때 구멍이 나 있어 앞을 내다볼 수 있으며, 다리는 어깨 위에 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고상(풍혈반)’도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혼인예식 때 쓰는 ‘합환주상’도 있지요. 전통혼례 때 신랑, 신부가 잔을 주고받는 의식을 합근례라 합니다. 이때 쓰는..

(얼레빗 4595호) ‘결혼’에 안방 자리를 내준 ‘혼인’이란 말

우리가 쓰는 말 가운데는 엉뚱한 말에 밀려 본래의 우리말이 잊혀 가는 것이 있는데 그 가운데 바로 “혼인(婚姻)”도 그 하나로 지금은 모두가 “결혼(結婚)”이란 말을 쓰고 있지요. 뭐가 문제일까요? 먼저 혼인이란 말을 살펴보면 혼(婚)은 혼인할 "혼"이기도 하지만 "아내의 친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인(姻)은 "사위의 집"을 뜻합니다. 따라서 이 혼인이란 말은 아내와 사위 곧 “남녀가 장가들고 시집가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혼(結婚)”이란 말은 인(姻)이 없으므로 남자가 장가간다는 뜻만 있고 여자가 시집가는 것에 대한 의미는 없습니다. 따라서 “혼인”에 견주면 “결혼”은 남녀차별이 담긴 말이라 할 수 있지요. “혼인”이란 말뿐이 아니라 우리 겨레는 혼인하는 시각도 양을 대표하는 ..

(얼레빗 4354호) ‘결혼’과 ‘혼인’의 다른 점과 전통혼례

지난 3월 9일 SBS 이란 프로그램에서는 “가수 강남과 전 스피드스케이팅선수 이상화가 혼인신고를 못 한 이유”란 내용이 방송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얼마 전 결혼식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결혼식을 하고 혼인신고를 합니다. 그런가 하면 결혼식장을 보통 ‘웨딩 홀(wedding hall)’이라는 영어로 씁니다. 이렇게 똑같은 행위를 두고 ‘결혼(結婚)’과 ‘혼인(婚姻)’, ‘wedding’이란 다른 말을 쓰는 까닭이 무엇이며, 어떻게 써야 할까요?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남녀 사이에 백년가약을 맺는 것을 혼인(婚姻)이라고 했습니다. 그 혼인이란 것은 장가든다는 뜻의 혼(婚)에 시집간다는 뜻의 인(姻)이 붙은 말로 혼(婚)은 혼인할 "혼"이기도 하지만 "아내의 친정"을 말하고 있으며, 인(姻)은..

(얼레빗 3950호) 전통혼례 때 신랑이 목기러기에 절하는 까닭은?

한국문화편지 3950호 (2018년 11월 16일 발행) 전통혼례 때 신랑이 목기러기에 절하는 까닭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50][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의 전통혼례에는 신랑 일행이 혼례를 올리러 신부집으로 향할 때, 안부(雁夫) 곧 기럭아비가 목기러기를 들고 따라갑니다. 신랑이 신..

10월 18일 - 신랑이 신부에게 기러기를 주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김준근의 '신부신랑 초례하는 모양', 상 위에 기러기가 보인다 전통혼례를 보면 전안례(奠雁禮)라는 절차가 있습니다. 이때 신랑이 신부에게 나무로 깎은 새를 주는데 그 새는 오리도, 원앙도 아닌 기러기로 옛날엔 실제 살아 있는 기러기를 썼습니다. 이 의식은 기러기를 주어 행복한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