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10

민속놀이 기념우표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이어 내려온 한국의 민속놀이에는 많은 매력과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연날리기와 썰매 타기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오랫동안 즐거움을 선사해 왔습니다. 하늘로 솟아오르는 연을 날리는 놀이와 빙판 위를 질주하는 썰매 타기는 조상들의 지혜와 정서가 담긴 소중한 민속놀이입니다.연날리기는 종이에 가는 대나무 살을 붙여 실을 연결한 뒤 바람을 이용해 하늘에 띄우고 노는 민속놀이입니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따르면, 신라 시대 김유신 장군이 연을 이용하여 별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연출해 군사들의 사기를 높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로 보아 연은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되다 이후 민간 놀이로 발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鳶)’이라는 이름은 솔개에서 유래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전통..

팔월 한가위

추석이다. 설날을 ‘정월 대보름’이라고 하듯이, 추석은 ‘팔월 한가위’라고 말한다. ‘한가위’에서 알 수 있듯이, 추석의 순우리말은 ‘가위’이다. 우리말에 ‘절반’이나 ‘가운데’라는 뜻으로 쓰이는 ‘가웃’이란 말이 있다. 요즘에도 수를 셀 때 이 말을 쓰고 있다. ‘석 자 가웃’이라 하면, ‘가웃’이 한 자의 절반이므로, 석 자 하고도 반자쯤 더 되는 길이를 나타낸다. ‘가위’는 바로 이 ‘가웃’이 변한 말이다. 더운 때와 추운 때의 한가운데를 가리킨다. 이 ‘가위’에 ‘크다’는 뜻의 우리말 ‘한’을 덧붙여서 ‘한가위’라고 부른다. 추석을 음력 8월에 있는 명절이란 뜻으로 ‘중추절’이라고도 하고, 그 무렵이 날씨가 아주 좋은 때이므로 ‘중추가절’이라고도 한다. 둘 다 옛 문헌에 자주 나오는 말들인데 요즘..

한가위 뫼돌보기

추석이 한 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설날을 ‘정월 대보름’이라고 하듯이, 추석은 ‘팔월 한가위’라고 말한다. 한가위 명절을 맞아 고향에 가면 꼭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가 집안 어른들 무덤의 풀을 깎고 깨끗이 다듬는 일이다. 이런 일을 표현할 때, 흔히 ‘금초’니, ‘벌초’니, ‘사초’니 하는 말들을 쓰고 있다. 비슷하지만 서로 조금씩 뜻이 다르다. ‘금초’는 ‘금화벌초’의 준말로서, 무덤에 불이 나는 것을 조심하고 때맞추어 풀을 베어 준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벌초’는 무덤의 풀을 깎아 깨끗이 한다는 뜻이고, ‘사초’는 오래된 무덤에 떼를 입혀서 잘 다듬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한가위 무렵에 무덤의 풀을 깎는 일은 ‘벌초’라고 한다. 중부 지방에서는 ‘금초’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는데, ..

대보름날 윷놀이

올해 한글문화연대 정기총회가 열리는 2월 22일은 정월 대보름 곧 '대보름날'이다. 대보름날에는 전통적으로 귀밝이술을 마시고 부럼을 깨무는 풍속이 전해지고 있다. 부럼은 대보름날 새벽에 까서 먹는 호두나 밤, 잣, 땅콩 들을 한데 묶어서 가리키는 말이다. 이것을 깨물면 이가 단단해지고, 까먹고 난 깍지를 버리면 한 해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믿어 왔다. 그래서 '부럼'이라는 말도 부스럼의 준말이다. 대보름날에는 마을마다 윷놀이 대회가 열린다. 그런데 해마다 윷놀이 대회를 알리는 동사무소(아직 '주민센터'는 적응이 안 된다.)나 면사무소의 현수막에는 낯선 용어가 등장한다. '척사 대회'란 말이 그것이다. '척사'는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전혀 쓰이지 않는 말이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도대체 왜 이 말이 ..

(얼레빗 4513호) 말뚝이와 양반, 처첩의 갈등 구조 고성오광대

경상남도에 가면 한국가면무극(韓國假面舞劇)의 영남형이라 할 수 있는 무형문화재 ‘오광대(五廣大)’와 ‘야유(野遊)’가 있습니다. 합천군 초계 밤마리에서 시작된 오광대는 수영ㆍ동래ㆍ부산진 같은 곳에서는 들놀음을 뜻하는 야유(野遊)라 부르고, 기타 지방에서는 모두 오광대라 부릅니다. 오광대란 이름은 오행설(五行說)의 '5(五)'를 가리키는데 진주와 마산 오광대에서는 다섯 양반을 만들어 연출하기도 하고, 진주에서는 오방각색 가면의 문둥이광대가 다섯이 등장하며, 통영과 고성의 오광대는 다섯 과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오광대놀이(문화재청 제공) 이 가운데 고성 지방에 전승된 는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된 것으로 19세기 후반에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연희하기 7~8일 전에 고성 몰디 뒷산의 산기슭 잔디밭에..

(얼레빗 4243호) 올해는 쥐의 해, 관직 붙은 서생원

“488년 정월 대보름에 소지왕이 천천정(天泉亭)으로 행차하였다가 쥐가 사람소리로 까마귀를 따라가라 하여 무사에게 뒤쫓게 하였다. 무사가 까마귀를 쫓아 남쪽 피촌(避村)에 이르자 까마귀는 사라지고 연못에서 한 노인이 나와 봉투를 올렸다. 그 겉봉에는 '열어보면 두 사람이 죽고, ..

(얼레빗 4162호) 예전 송편은 정월, 이월에도 해먹었다

"귀신도 떡 하나로 쫓는다. / 귀신 떡 먹듯 한다. / 귀신에게 비는 데는 시루떡이 제일이다. / 아닌 밤중에 웬 찰시루떡이냐? / 귀신은 떡으로 사귀고 사람은 정으로 사귄다. / 떡 본 귀신이다. /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 떡이 있어야 굿도 한다." 우리 겨레는 이렇게 유난히 떡과 관련한 속..

(얼레빗 4045호) 마을 사람이 하나되는 '광주칠석고싸움놀이'

한국문화편지 4045호 (2019년 03월 29일 발행) 마을 사람이 하나되는 '광주칠석고싸움놀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45][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광주광역시 남구 대촌동 칠석마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3호 “광주칠석고싸움놀이”가 전승되고 있습니다. 고싸움놀이는 주로 전라남도 일..

12월 20일 - 귀신 쫓는 데는 붉은 것이 좋지요

우리 겨레는 나쁜 귀신을 쫓을 때 붉은빛이 좋다고 여겼습니다. 동지나 이사할 때에는 붉은빛 팥죽을 끓여 먹고 대문이나 문설주에 뿌려 부정한 것이 끼어들지 못하게 합니다. 또 정월 대보름에 먹는 오곡밥은 팥, 수수, 대추 같은 붉은 곡식이 주를 이루고 있고, 약식도 붉은빛입니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