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4

(얼레빗 4647호) 오늘은 대서, 더위로 염소뿔 녹는다

“지상엔 온통 더위 천지 광한전(달나라에 있다는 궁전) 월궁으로 달아날 재주 없으니 설악산 폭포 생각나고 풍혈 있는 빙산이 그리워라” 이는 조선 전기 문신 서거정이 시문을 모아 펴낸 《동문선(東文選)》이란 책에 나오는 시입니다. 온통 더위 천지에 설악산 폭포와 풍혈(늘 시원한 바람이 불어 나오는 바위틈)이 있는 빙산이 그립다고 노래합니다. 이제 무더위가 절정에 올라 어제는 중복(中伏)이었고, 오늘은 24절기의 열두째 대서(大暑)입니다. 이때는 무더위가 가장 심해서 "더위로 염소뿔이 녹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지요. ▲ 선비들, 솔바람 소리 들으며, 책을 읽는 것으로 더위를 물리쳤다.(그림 이무성 작가) 그런데 조선시대 선비들은 한여름 지금보다 훨씬 더 무더위와 힘겹게 싸웠습니다. 함부로 의관을 벗어던질..

(얼레빗 4390) 모레는 중복, ‘복달임’으로 더위를 극복하자

모레 일요일은 중복(中伏)입니다. 다행히 요즘에는 장맛비가 자주와 뉴스에 불볕더위 얘기는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불볕더위가 오는 중복 때 우리 겨레는 ‘더위사냥’을 했는데 그 ‘더위사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지금이야 선풍기는 물론 에어컨까지 동원해서 비교적 시원한 환경 속에서 살지만, 예전 사람들은 더위가 심해지면 ‘이열치열’로 ‘더위사냥’을 했습니다. 이열치열에는 음식으로 하는 이열치열과 일을 함으로써 다스리는 이열치열이 있지요. 먼저 음식으로 하는 이열치열은 뜨거운 삼계탕, 보신탕, 추어탕, 용봉탕(용 대신 잉어나 자라를 쓰고 봉황 대신 묶은 닭을 써서 만든 탕) 따위로 몸을 데워주어 여름 타는 증세를 예방해 줍니다. 그리고 일로 하는 이열치열은 양반도 팔을 걷어붙이고 김매기를 도왔다고 하지..

(얼레빗 4120호) 오늘은 초복, 복더위를 이열치열로 물리치자

한국문화편지 4120호 (2019년 07월 12일 펴냄) 오늘은 초복, 복더위를 이열치열로 물리치자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20][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복더위가 시작된다는 초복입니다. 삼복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 있는데 하지 후 셋째 경일을 초복, 넷째 경일을 중복, 입추 후 ..

7월 24일 - 오늘은 중복, 무더위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7월 24일은 무더위의 한복판 중복(中伏)입니다. 복날만 되면 개고기에 대한 이야기로 복잡합니다. 우리 겨레는 예전 한여름엔 개고기를 즐겼습니다. 먼저 조선 순조 때의 학자 홍석모가 지은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사기>에 이르기를 진덕공 2년에 처음으로 삼복제사를 지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