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7

2일차(사티마을 가는 길)

여행 때마다 겪는 일이지만, 버스 타고, 비행기 타고 와서 피곤하고 시간도 뒤죽박죽인데도 아침에는 저절로 눈이 떠지는 게 참 신기하다. 출발 전 현지 안내를 맡은 새로운 가이드(강동희)를 만나 인사한 후 카자흐스탄에서의 첫날 여행을 시작했다.오늘 일정은 사티마을에 가서 점심을 먹은 후 카인드 호수를 구경하는 일정으로, 가는 도중에 검은 계곡에 들러 잠시 구경할 예정이다. 호텔 레스토랑은 직영이 아니고 임대를 준다는데 음식이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깔끔하니 먹을만 했다. 야외에서 먹는 아침이라 상쾌한 기분이었는데, 사람이 없을 때는 새들이 와서 음식을 먹는 바람에 자리를 비웠던 사람들은 난처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사티마을에는 상점이 없어서 저녁에 먹을 안주를 살 겸 카자흐스탄 CU편의점 1..

홍범도와 아내 단양 이씨

《동고동락 부부독립운동가 104쌍 이야기》에는 항일무장투쟁을 한 홍범도 장군과 그의 아내 단양이씨 이야기도 있습니다. 홍범도(1868~1943) 장군은 한동안 언론에 자주 오르내려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홍장군의 아내가 단양 이씨(1874~1908)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단지 ‘단양 이씨’로만 알려졌다는 것은 그만큼 홍장군의 아내에 대해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이들 부부는 서로 만나기 전에 비구와 비구니였습니다. 비구와 비구니였다고 하니, ‘으잉?’하며 갑자기 눈동자가 커지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요즘 홍장군의 활동에 대해 많이 알려졌지만 그래도 홍장군이 한때 승려였다는 것까지는 그만큼 알려지지는 않았지요? 그러면 홍..

‘화산 이씨’, 베트남에서 온 성씨

우리나라 성씨에는 외국에서 온 성씨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많은 것이 중국에서 온 성씨지요. 그리고 고려 때, 원나라 지배를 받으면서 몽골인을 선조로 하는 연안 인씨 등이 있으며, 임진왜란 때 귀순한 김충선(사야가)을 시조로 하는 김해 김씨처럼 일본에서 들어온 성씨도 있구요. 그런가 하면 이성계를 도와 조선 건국에 공을 세운 이지란(쿠란투란티무르, 청해 이씨)처럼 여진족에서 들어온 성씨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성씨와는 별로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서양인의 피가 들어간 성씨도 있습니다. 덕수 장 씨의 시조 장순룡은 원나라 때, 고려에 정착한 회회족입니다. 원나라는 중앙아시아의 회회족을 제2계급으로 하여 자기들 통치에 이용하였는데, 소위 말하는 ‘색목인(色目人)’이 이들입니다. 그리고 하멜 일행이 조..

문물과 언어 – ‘모빌리티’를 보면서

몇 해 전에 유학생 유치와 교류 확대의 목적으로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들을 돌아다녔다. 중앙아시아는 소련이 해체된 후 독립한 5개의 국가로 구성된 지역으로, 과거에 투르키스탄이라고 부르던 곳이다. 투르크(돌궐) 사람의 땅이라는 뜻이다. 이들 국가의 언어는 알타이어족에 속하는 것으로,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서로 간의 일상적 소통은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이 출장길에 우즈벡인 직원 한 명과 같이 다녔다. 우즈벡은 과거 실크로드 교역의 중심지로 사마르칸트의 고구려 사신도로 우리에게 친숙한 곳이다. 오랜 기간 동안 동서 교역의 중심이었던 만큼 다양한 인종이 함께 산다. 중국에 50여 개의 소수민족이 있다고 하는데, 우즈벡은 인구 3천만 명에 150개가 넘는 민족이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언어도 다양해..

[나눔방송] 광주고려인마을, 고려인 역사.문화 품은 월곡고려인문화관 개관

광주 광산구(구청장 김삼호)는 20일 역사마을1번지 광주고려인마을에 고려인 역사.문화를 매개로 한 선.이주민 소통공간인 월곡고려인문화관 ‘결’ 개관식을 열었다. 개관식은 세계인의 날인 5월 20일을 기념해 이주민이 모두 함께 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삼호 광산구청장과 고려인마을 주민을 비롯한 내외빈 30여 명이 참석해 월곡고려인문화관의 첫 출발을 축하했다. 광주 광산구(구청장 김삼호)는 20일 역사마을1번지 광주고려인마을에 고려인 역사 문화를 매개로 한 선.이주민 소통공간인 월곡고려인문화관 ‘결’ 개관식을 열었다. 이날 개관식에는 김삼호 광산구청장과 고려인마을 주민을 비롯한 내외빈 30여 명이 참석해 월곡고려인문화관의 첫 출발을 축하했다. 사진=고려인마을 제공 행사에서는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역사를 겪고 ..

(얼레빗 4125호) 사치한 밀국수, 이젠 흔한 음식 되어

한국문화편지 4125호 (2019년 07월 19일 발행) 사치한 밀국수, 이젠 흔한 음식 되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25][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 후기의 학자 정약용은 낱말풀이와 말밑(어원)을 적은 책 《아언각비(雅言覺非)》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맥설(밀가루)을 진말(眞末)이라고 부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