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길의 큰 빗으로 탐관오리를 쓸어버려야 – 유몽인, 「영소」 얼레빗으로 빗고 나서 참빗으로 빗으니 木梳梳了竹梳梳 얽힌 머리털에서 이가 빠져나오네 亂髮初分蝨自除 어쩌면 천만 길의 큰 빗을 장만하여 安得大梳千萬尺 만백성의 이들을 쓸어버릴 수 있을까 一歸黔首蝨無餘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설화 문학가로 설화집 『어우야담(於于野談)』을 쓴 유몽인(柳夢寅)의 「詠梳(영소, 얼레빗으로 빗고 나서)」라는 한시입니다. 얼레빗은 빗살이 굵고 성긴 큰 빗으로 반달 모양으로 생겨서 ‘월소(月梳)’라고 하지요. 또 참빗은 빗살이 매우 촘촘한 빗으로 얼레빗으로 머리를 대강 정리한 뒤 보다 가지런히 정리하거나 비듬, 이 따위를 빼내기 위해 썼습니다. 이 시에서 재미난 것은 백성들을 괴롭히는 탐관오리를 이(蝨)에 비유하여 읊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