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 5

(얼레빗 제4915호) 오늘은 ‘용알뜨기’ 하는 첫용날

오늘은 우리 겨레의 명절 설날이면서 십이지(十二支) 날 가운데 ‘갑진일(甲辰日)로 새해 ‘첫 용날’ 곧 상진일(上辰日)입니다. 이날 새벽 하늘에 사는 용이 땅에 내려와 우물에 알을 풀어놓고 가는데 이 우물물을 가장 먼저 길어다가 밥을 지어 먹으면, 그 해 운이 좋아 농사가 대풍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따라서 부녀자들은 이날 남보다 먼저 일어나 우물물을 길어오기에 바빴지요. 《동국세시기》에는 이러한 풍습을 ‘용알뜨기’라 했습니다. 용의 알을 먼저 떠간 사람이 그 표시로 지푸라기를 잘라 우물에 띄워두면 다음에 온 사람은 용의 알이 있을 딴 우물을 찾아갑니다. ▲ 첫용날, 우물물을 가장 먼저 길어오는 ‘용알뜨기’(그림 오희선 작가) 그런데 전라남도 어떤 지방에서는 첫용날에 우물에 가서 물을 길어오지 않는데 만일..

(얼레빗 4691호) 내일은 "대설", 사슴뿔이 빠지네

내일은 24절기 가운데 스물한째인 ‘대설(大雪)’입니다. 소설에 이어 오는 대설(大雪)은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지만 원래 역법(曆法)의 기준 지점인 중국 화북지방(華北地方)의 계절적 특징과 맞춘 것이기에 우리나라는 반드시 이때 눈이 많이 내리지는 않습니다. 옛 사람들은 대설부터 동지까지의 기간을 삼후(三候)로 나누어서, 초후(初候)에는 산박쥐가 울지 않고, 중후(中候)에는 범이 교미하여 새끼 치며, 말후(末候)에는 여주(박과에 속하는 식물)가 돋아난다고 하였지요. ▲ 소나무에 큰눈이 와서 덮이니 한눈[大雪]이라 (그림 이무성 작가) 때는 바야흐로 한겨울 동짓달이라(時維仲冬爲暢月) 대설과 동지 두 절기 함께 있네(大雪冬至是二節) 이달에는 호랑이 교미하고 사슴뿔 빠지며(六候虎交角解) 갈..

(얼레빗 4224호) 내일은 ‘대설’, 눈이 안 오면 기설제를

내일은 24절기 가운데 스물한째 절기 “대설(大雪)” 입니다. 대설은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절기의 기준 지점인 중국 화북지방(華北地方)의 계절적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우리나라는 이때 눈이 그리 많이 오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대설이 있는 이 무렵 음력 11..

7월 16일 - 유두 풍습 둘, 유두에 비가 오면 사흘 온다

옛사람들은 날씨와 관련되거나 특정한 날에 비와 관련한 속담을 많이 만들어 썼는데 4월 20일쯤인 곡우(穀雨)에 ‘비가 안 오면 논이 석 자가 갈라진다’는 말이 있고 음력 5월 10일은 태종우(太宗雨)라 하여 반드시 비가 내리는데 이는 백성을 사랑했던 태종이 죽어서도 풍년을 빌어주기 ..

4월 8일 - 삼짇날 풍습 둘, 곡수에 술잔 띄우고 화전 부쳐 먹는 날

삼짇날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고 하지요. 이날 집을 수리하고 농경제(農耕祭)란 제사를 지내 풍년을 비손합니다. 대표적인 풍속은 화전놀이이며, 사내아이들은 물이 오른 버들가지를 꺽어 피리를 만들어 불거나 여자아이들은 풀을 뜯어 각시인형을 만들어 각시놀음을 즐깁니다. 이날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