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굿 7

(얼레빗 4701호) 내일은 정월대보름, 용알뜨기와 아홉차리

내일은 한해 가운데 보름달이 가장 크고 밝다는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은 예부터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 해 동안 이루어야 할 일을 계획하고 비손하며 점쳐보는 달이라고 했습니다. 《동국세시기》에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올라 달맞이하는 것을 망월(望月)이라 하며,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이 운수가 좋다."라고 하여 이날은 남녀노소 떠오르는 보름달을 보며 저마다 소원을 빌었습니다. 이날 풍속에 가운데는 “용알뜨기”도 있습니다. 용알뜨기란 부인들이 닭이 우는 것을 기다렸다가 남들보다 먼저 우물에 가서 물을 긷는데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이 물을 떠오는 것은 집안에 복을 가지고 오는 것이므로 복(福)물, 수복수(壽福水), 복물뜨기, 복물퍼오기, 용물뜨기, 새알뜨기라고도 합..

(얼레빗 4430호) ’원님 덕에 나발 분다‘에서 나발은 무엇일까?

우리 속담에는 “원님 덕에 나발 분다.” 또는 “사또 덕에 나발 분다.”라는 것이 있지요. 원님은 자신이 필요하여 행차하지만, 행차 때 부는 나발 덕에 우연히 이익을 얻을 때 곧 윗사람 덕에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또 다른 속담으로는 “사또 떠난 뒤에 나팔 분다”도 있습니다. 이 뜻은 제때 안 하다가 뒤늦게 대책을 세우며 서두름을 핀잔하는 말입니다. 그런가 하면 춘향가 가운데 ‘어사출도’ 대목을 보면 “사령은 나발 잃고 주먹 쥐고 홍 앵 홍앵‘이란 부분이 있어 참 재미납니다. ▲ 지공이 없어 한음만 길게 부는 전통관악기, 대취타ㆍ풍물굿 등에 쓰인다. 여기서 “나발”은 무엇일까요? “나발(喇叭)”은 놋쇠로 된 긴 대롱을 입으로 불어 소리 내는 관악기입니다. 원래 이름은 한자로 “喇叭”이어..

(얼레빗 4261호) ‘구정’이 아니라 ‘설날’이라 하자

요즘 뉴스를 보면 “구정 앞두고 사랑 나눔 봉사활동 실시”, “구정 연휴 아시아 여행자의 선택은?”, “태국 두번째 ‘우한 폐렴’ 환자, 구정 앞 확산 우려”처럼 ‘설날’이 아닌 ‘구정’이란 말을 쓰는 여전히 쓰고 있습니다. 이 ‘구정’이란 말은 양력 신정에 대해 음력으로 쇠는..

(얼레빗 4185호) 광화문 아리랑큰잔치, 하나 되어 지축 흔들다

“2012년 12월 5일,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등재 발표 직후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인 이춘희 명창이 맑고 기품 있는 소리로 <본조 아리랑>을 부르던 광경은 지금도 영화..

(얼레빗 4129호) ‘풍물굿’과 ‘사물놀이’는 분명 다른 장르

한국문화편지 4129호 (2019년 07월 25일 발행) ‘풍물굿’과 ‘사물놀이’는 분명 다른 장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29][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2019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개막을 사흘 앞둔 9일 광주 광산구 KTX광주송정역에서 스위스ㆍ프랑스 선수단을 맞이하는 환영 행사가 펼..

9월 2일 - 화려하고 강렬하면서도 애처로운 태평소를 소개합니다

풍물굿에서 화려하고 강렬하면서도 애처로운 소리를 내는 국악기, 태평소(太平簫)를 아시나요? 태평소는 풍물악기 가운데 유일하게 가락을 부는 악기입니다. 국악기 가운데 목부(木部, 박, 어, 축처럼 나무를 재료로 하여 만든 악기)에 속하는 관악기인데 새납, 쇄납(瑣吶), 호적(胡笛), 날..

8월 1일 - 연주자와 청중이 하나로 녹아드는 풍물굿에 빠져봅니다

언젠가 시골의 추수감사제에 간 적이 있습니다. 거나하게 풍물판은 돌아가고, 아주머니들은 양동이에 담긴 막걸리를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몇 순배가 돌아가자, 사람들은 모두 흥에 겨워했습니다. 그런데 한 분이 제게 와서는 징을 치라는 것입니다. 그때까지 저는 풍물악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