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4

김두루한 배움이야기 1, ‘문화’가 아니라 ‘삶꽃’이다!

대한민국에서 온 나라임자(국민)들이 참삶을 누리려면 무엇을 혁신해야 할까? 《배움혁명-교육/학습에서 배움으로》(2020, 참배움)에서 교육/학습을 벗어나 배움으로 관점과 체제를 대전환해야 함을 밝힌 김두루한 참배움연구소장이 이어싣기를 시작한다. 이 이어싣기는 배움임자(주권자)로서 저마다 참삶을 제대로 누리려면 배움이 바탕임을 일깨우는 값진 배움터가 될 것이다. (편집자말) 문화란 삶을 누리며 살아가는 온갖 것을 싸안는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문화’를 다음과 같이 풀이했다. “문화는 한 사회의 개인이나 인간 집단이 자연을 변화시켜온 물질적ㆍ정신적 과정의 산물이다. 서양에서 문화는 경작ㆍ재배 등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는데, 정치나 경제, 법과 제도, 문학과 예술, 도덕, 종교, 풍속 등 인간의..

(얼레빗 4669호) 포도청에서 여성 범죄를 다룬 다모(茶母)

지난 2003년 MBC-TV에서는 300여 년 전 조선의 한성부 좌포도청에서 ‘다모’로 일했던 여자, 채옥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가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배우 하지원은 주인공 채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 호평을 받았지요. 여기서 ‘다모’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조선시대 궁중의 다방소속이 아닌 일반 관사(官司)에서 차와 술대접 등 잡일을 맡아 하던 관비(官婢)”라고 풀이했습니다. ▲ MBC-TV 드라마 , MBC 제공 그러나 《숙종실록》 35권 숙종 27년(1701년) 10월 20일 기사에 보면 “다모(茶母)는 원래 혜민국(惠民局)에 소속되어 있는 관비(官婢)다. 다달이 치르는 성적이 나쁜 여의(女醫)에게 혜민국 다모를 하도록 했는데, 뒤에 포도청 등에 소속되어 여성 범죄를 담당하기도..

(얼레빗 4605호) 돌 깨는 산울림에 가슴에 금이 간 비둘기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 돈다” ▲ 김광섭 시집 《성북동 비둘기》, 범우사(왼쪽) / 시인 김광섭(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위 시는 김광섭 시인의 대표작 일부입니다. 1960년대 초반 이 시의 배경이 되는 성북동 산 일대는 막 주택 단지로 개발되던 때였기에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었는데 시는 이 시기 상황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자연이 파괴되면서 거기에 깃들여 살던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도 오갈 데 없이 쫓기는 새가 되고 가슴에 금이 가고 말았지..

(얼레빗 4235호) 한국의 코페르니쿠스 ‘홍대용’, 지전설 주장

조선 후기 실학자며, 과학자였던 홍대용(洪大容, 1731~1783)은 어린 시절 묻습니다. "성리학에 나와는 있지만 농사짓는 법이 없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그러자 어른은 대답합니다. "그런 것은 잡학으로, 농부들이나 경험하여 아는 것이다." 그러자 홍대용은 다시 묻습니다. "잡학은 버려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