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 5

(얼레빗 4524호) 일제에 진 빚 1,300만 원, 국민이 갚자

지금으로부터 114년 전인 고종 44년(1907년) 1월 29일 대구 광문사(廣文社) 문회(文會) 특별회에서 애국계몽운동을 벌이던 광문사의 부사장 서상돈은 모든 국민이 금연으로 돈을 모아 국채를 보상하자고 제의했고, 참석자들이 이에 찬성하면서 즉석에서 2,000여 원이 모금됐습니다. 이어 2월 21일, 대구 북후정(北堠亭)에서 대동광문회 주최로 국채보상을 위한 대구군민대회가 열려 국채보상취지서가 발표됐고, 대회에 참석한 군민들부터 성금을 모으기 시작한 국채보상운동은 전 국민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전국 각 지역으로 번져 나갔지요 ▲ 1907년 4월 12일 경향신문에 실린 국채보상론에 관한 논설(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이 국채보상운동은 일본이 한국을 경제적으로 예속시키기 위해 강압적으로 떠안긴 차관 1,..

(얼레빗 4399호) 허준, 410년 전 위대한 의서 《동의보감》 완성

"양평군(陽平君) 허준(許浚)은 일찍이 선조(先朝) 때 의방(醫方, 병이나 상처를 치료하는 의술)을 책으로 펴내라는 명을 특별히 받들고 몇 년 동안 자료를 수집하였는데, 심지어는 유배되어 옮겨 다니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가운데서도 그 일을 쉬지 않고 하여 이제 비로소 책으로 엮어 올렸다. 이어 생각건대, 선왕께서 펴내라고 명하신 책이 과인이 계승한 뒤에 완성을 보게 되었으니, 내가 비감한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 허준에게 숙마(熟馬, 길이 잘 든 말) 1필을 직접 주어 그 공에 보답하고, 이 책을 내의원이 국(局)을 설치해 속히 찍어내게 한 다음 나라 안팎에 널리 배포토록 하라.“ 이는 《광해군일기[중초본]》 2년(1610년) 8월 6일 기록으로 허준이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완성했다는 내용입니다. 《..

(얼레빗 4353호) 정조, 과거를 위한 독서는 진정한 공부 아냐

“요즈음은 평소에 독서하는 사람이 드무니, 나는 이 점이 무척 이상하게 생각된다. 세상에 책을 읽고 이치를 연구하는 것만큼 아름답게 여길 만하고 귀하게 여길 만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일찍이 '경전을 연구하고 옛날의 도를 배워서 성인(聖人)의 정밀하고도 미묘한 경지를 엿보고, 널리 인용하고 밝게 분변하여 천고(千古)를 통해 판가름 나지 않은 안건에 대해 결론을 내리며, 호방하고 웅장한 문장으로 빼어난 글을 구사하여 작가(作家)의 동산에서 거닐고 조화의 오묘함을 빼앗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주 간의 세 가지 유쾌한 일이다.'라고 생각하였다. 이것이 어찌 과거에 응시하기 위해서 하는 공부나 옛사람의 글귀를 따서 시문을 짓는 학문을 가지고 견주어 논의할 수 있는 바이겠는가.” 이는 1814년(순조 14)에..

(얼레빗 4331호) 안중근과 정조, 그리고 세종의 책 읽기

”요즈음은 평소에 책을 읽는 사람이 드무니, 나는 이 점이 무척 이상하게 생각된다. 세상에 책을 읽고 이치를 연구하는 것만큼 아름답게 여길 만하고 귀하게 여길 만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일찍이 '경전을 연구하고 옛날의 도를 배워서 성인(聖人)의 정밀하고도 미묘한 경지를 엿..

(얼레빗 4259호) 새해인사, ‘마침형 덕담’으로 해볼까요?

내일은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는 설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저기서 슬기전화(스마트폰) 연하장을 받습니다. 그런데 그 연하장의 대부분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행복한 한 해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에는 소망하는 일들이 모두 이뤄지기를 비손합니다.’ 등 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