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맞춤법 27

'MSGR'은 어떤 음료인가요?

베스킨라빈스 누리집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이국적인 분위기의 카페가 인기를 끌며 '핫플레이스' 카페가 많이 생겨났다. 그런데 개성과 콘셉트에 충실한 카페들에서 한국어를 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카페의 메뉴와 메뉴 설명이 모두 외국어로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알아보기 힘든 필기체로 쓰여진 것도 있다. '힙'한 느낌을 주기 위해 외국어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과도한 외국어 사용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 카페는 미숫가루 음료를 영어 스펠링의 자음을 딴 'M.S.G.R'로 표기했는데 누리꾼들은 메뉴의 정체를 알 수 없어 불편하다며 비판했다. 미숫가루를 표기하는 정체불명의 외국어 사용은 대기업 제품에서도 일어난다. SPC의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4월 'MSGR 블라스트'를 출시했다. 배스킨라빈스는 '..

특별기고/ 우리글의 수난을 보고만 있을 것인가?

(전략) 가게의 간판을 외국어로만 표기하는 것은 불법이다.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 제12조 2항은 “광고물의 문자는 원칙적으로 한글맞춤법, 국어의 로마자표기법 및 외래어표기법 등에 맞추어 한글로 표시해야 하며, 외국 문자로 표시할 경우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한글과 병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한 자에게는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왜 지켜지지 않은 걸까? 2019년 한글문화연대가 12개 자치구 7,252개 간판을 대상으로 한글 표기 실태를 조사한 결과, 외국어 간판은 1,704개로 23.5%를 차지했다. (후략) 출처: http://www.siju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8913 이 기사는 시정일보(2..

"감성이냐 불편이냐" 외국어 간판..사실상 '위법'

(전략) 상표법에 따르면 특허청에 영어로 등록된 상표를 그대로 표시할 경우 외국어만 쓰인 간판을 걸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 '버거킹', '아디다스' 등 영어로 상표권이 등록된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영어 간판을 달아도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에게만 한글 표기를 하지 않았다고 제지를 가하거나 상표권을 취득하라고 요구하기에는 형평성의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다 보니 우리말을 사용하자는 취지의 시행령이 사실상 실효성 없는 법령이 된 상황입니다. 세계화의 흐름에 따라 외국어 사용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중요해 보입니다.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 등을 진행하는 시민단체 한글문화연대의 이건범 대표는 "투썸플레이스처럼 영어로 쓰인 간..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19, 한글20을 어떻게 확산시킬까?

한글이 과학적인 글자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러나 이는 주로 글자의 제작원리나 초ㆍ중ㆍ종성으로 이루어지는 소리표기 방식 등 본질적인 점을 내세웁니다. 글쓴이는 한글의 과학성을 공학적 관점에서 보고 그 활용 가능성을 보이고자 합니다. 훈민정음에 새겨진 과학성을 개발하면 우리가 문화와 언어기술 방면에서 절대적인 강국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입니다. 이 ‘한글이야기’를 연재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2030년 부산 만국박람회가 성사되면 한글을 세계 문자로 등극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 전에 한글의 자질을 갖추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한글20’을 제안하는 바입니다. 글자는 필요에 따라 진화하는 것 ‘한글20이라니, 한글을 바꾸자는 말인가?’ 하고 거부감을 가질 수 있겠지만 애초 글자라는 ..

백성을 위해 태어난 한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는 우리말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것을 가엾게 생각하여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모든 사람이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전시관 내부 한글학회가 쉽게 풀어쓴 훈민정음 머리글의 일부분이다. 과거에는 한자를 읽고 쓸 수 있는 계층은 상류층뿐이었다. 백성은 한자를 배우지 못해 부당한 일을 겪어도 표현할 수 없었다. 세종대왕이 이를 안타깝게 여겨 만든 글자가 바로 한글이다. 세종이 만든 한글은 본래 스물여덟 자였지만,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한글은 모두 스물네 자이다. 사라진 네 개의 글자는 ㆆ(여린 히읗), ㅿ(반시옷), ㆁ(옛이응), ㆍ(아래아)이다. 이 글자들은 잘 쓰이지 않다 보니 사라지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