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3

제주도 농부들이 썼던 모자, 정당벌립

제주도 농부들이 썼던 모자, 정당벌립 ‘정당벌립’은 제주도 사람들이 밭일을 하거나 소나 말을 키울 때 썼던 댕댕이덩굴패랭이로 ‘정동벙것’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모자는 밀짚모자와 모양이나 기능이 비슷하지만, 머리가 모자 속으로 푹 들어가지 않고 윗부분에 얹히게 만들어 상투를 보호해주는 점이 다르지요. 이 정당벌립도 차양이 넓은데, 대신 윗부분을 말총으로 만든 총모자는 작고 뾰족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정당벌립은 특히 말이나 소를 치는 사람들에게 아주 이상적인 모자입니다. 그 까닭은 정당벌립에 가시가 걸리더라도 가시는 모자에 닿자마자 미끄러져 모자가 벗겨지지 않고, 머리나 얼굴이 가시에 긁힐 일이 없기 때문이지요. 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갈옷과 함께 따가운 햇볕을 피하게 하고, 비 오는 날에는 새풀로 엮은 ..

제주도 사람들의 강인함과 슬기로움을 보여주는 쌍따비

제주도 사람들의 강인함과 슬기로움을 보여주는 쌍따비 지난 2010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쌍따비를 광주 신창동 유적에서 확인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이 따비는 대전 출토품으로 전하는 국보 유물인 농경문 청동기에 보이는 쌍따비와 같고, 근현대에 사용하던 따비와도 상당히 유사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따비’는 삽고 같은 원리로 땅을 일구는 농기구의 하나입니다. 다만 삽과 다른 점은 날이 넓적한 삽처럼 흙을 베면서 파거나, 파낸 흙을 다른 곳으로 퍼 옮길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따비는 날이 하나인 ‘외따비’와 날이 둘인 ‘쌍따비’가 있습니다. 쌍따비는 크기가 보통 사람의 키보다 약간 길며, 무게도 외따비의 두 배 정도가 됩니다. 따라서 어지간한 사람들은 이 쌍따비를 다루기가 벅찰 수도 있지요..

(얼레빗 3827호) 빙하기 유물 ‘세바람꽃’은 왜 아직도 필까?

한국문화편지 3827호 (2018년 05월 29일 발행) 빙하기 유물 ‘세바람꽃’은 왜 아직도 필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27][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빙하기 유물로 알려져 있는 세바람꽃이 소백산에서 발견됐다. 지금까지 남한에서는 한라산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국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