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 7

얼레빗(제4989호) 대원군이 가져온 마괘를 변형한 ‘마고자’

패션큰사전에 보면 ‘마괘(馬褂)’가 표제어로 올라와 있습니다. 이 사전에서 ‘마괘’란 “중국 청나라 때 복식으로 길이가 허리보다 짧은 웃옷으로 소매는 팔꿈치 정도 길이로 행괘(行褂)라고도 하며, 여밈은 주로 끈을 사용하였다. 예복용으로는 심홍(深紅, 짙은 다홍빛), 장자(醬紫, 짙은 자줏빛), 심람(深藍, 짙은 남빛), 녹(綠), 회(灰) 등의 색을 사용하였고, 황색은 황제에게서 하사받은 것 이외에는 착용할 수가 없었다.”라고 풀이합니다. 이 ‘마괘’는 1885년 8월 27일 흥선대원군이 청나라에서 풀려나면서 가지고 온 것인데 ‘마고자’로 변형되었다고 하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마고자로 추위를 견뎠으며 입기가 쉬워 백성들에게 널리 퍼지게 되었다고 하지요. 마괘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변형된 ..

흥선대원군의 집무복, 단령

흥선대원군의 집무복, 단령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에는 중요민속문화재 제214호로 지정된 흥선대원군이 입던 자적(紫赤) 단령(團領)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단령’은 조선 말기까지 모든 관원이 평상시에 입던 집무복입니다. 보통 관원의 집무복은 단령과 함께 사모(紗帽), 띠(帶), 화(靴)로 구성되지요. 흥선대원군의 단령은 겉감은 자주색으로 둥근 깃이고, 안감은 붉은색으로 곧은 깃이며, 넓은 동정이 달려있습니다. 소매가 넓고 고름은 붉은색과 자주색을 쌍으로 겹쳐 달아서 모두 4개가 양옆에 달려 있지요. 단령의 가슴 부분에는 기린(麒麟) 흉배가 달렸는데, 조선시대 기본법전인 『경국대전(經國大典)』 「의장(儀章)」조에서 기린 흉배는 대군이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흉배는 흑색 공단에 금실로 정교하게..

괴석과 난초가 어우러진 흥선대원군의 <묵란도>

괴석과 난초가 어우러진 흥선대원군의 사군자 가운데 대나무가 남성적이라면 난초는 여성적이며 특히 명문가의 귀인을 뜻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는 왕비의 처소를 ‘난전蘭殿’, 미인의 침실을 ‘난방蘭房’이라고 하는 데서도 알 수 있지요. 중국의 『본초경』에는 난초를 기르면 집안에 나쁜 일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고, 잎을 달여 먹으면 해독이 되며 노화현상을 막는다고 쓰여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난초 그림은 귀신을 물리치는 뜻으로 여겨왔지요. 난초 그림 가운데 유명한 것으로,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이 만 71세 때인 1891년에 그린 12폭 병풍 가 있습니다. 그림은 2폭 씩 대칭구도를 이루도록 배치되어 있는데, 각 폭에는 다양한 괴석과 난초가 어우러져 있지요. 난초 잎은 뿌리에서 촘촘히 자라나 위로 한껏 기세를 뿜..

궁궐의 신비로운 동물 기념우표

우리나라 궁궐을 둘러보면 동물 석상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 동물상들은 각기 형태가 다양하며, 주로 왕실의 권위와 위엄, 법과 정의, 방위신 등을 상징합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조선 5대 궁궐 중 하나인 경복궁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동물 석상을 주제로 ‘궁궐의 신비로운 동물’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조선 전기에 창건되어 정궁으로 이용된 경복궁에는 구석구석 다양한 동물 석상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경복궁의 정전으로 쓰였던 근정전은 왕의 즉위식이나 세자 책봉식, 공식적인 조회 행사 등 국가의 중대 행사가 열렸던 곳입니다. 근정전 앞에는 ‘월대’라고 불리는 넓은 단이 있는데 두 단으로 구성된 월대 계단과 난간을 따라 무려 58마리의 동물 석상이 있습니다. 이 중 상월대(2층)의 전후좌우에는 왕을 수..

(얼레빗 4173호) 고종 청나라에 영선사, 일본에 수신사 보내

조선 말기 즈음 청나라는 양무운동(1861~1894), 일본은 명치유신(1853~1877)을 펼치면서 선진문물을 받아들이고 근대화를 하기 위해 몸부림을 쳤습니다. 그동안 조선은 무엇을 했을까요? 대부분 사람들은 이때 문을 꽁꽁 닫아놓은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 탓에 근대화의 기회를 놓쳤다고 알고 ..

(얼레빗) 3312. 괴석과 난초가 어우러진 흥선대원군의 <석란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다른 얼레빗 모두 보기 단기 4349(2016). 6. 10. 사군자 가운데 대나무가 남성적이라면 난초는 여성적이며 특히 명문가의 귀인을 뜻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는 왕비의 난전(蘭殿), 미인의 침실을 난방(蘭房)이라고 하는 데서도 알 수 있지요. 중국의 《본초경》에 난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