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는 멸종 위기에 놓인 동식물을 알리고자 멸종 위기 동식물 우표시리즈를 발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천연기념물 제217호 산양을 소개한다. 산양은 한국 전쟁 이후 약용(한약재), 식용하거나 박제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포획되면서 개체 수가 급감해 1999년부터 환경부가 멸종 위기 생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양은 200만 년 전 지구상에 출현한 이후 현재까지 외형이 거의 변하지 않아서 `살아 있는 화석 동물`이라 불린다. 우리나라의 산양은 염소, 양과 비슷하지만 얼굴선이 흐릿해 외국산 산양과 차이가 난다. 몸길이는 82~130cm, 체중은 22~40kg이며, 암수 모두 활처럼 휜 13cm 내외의 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몸을 뒤덮은 털은 전체적으로 회갈색인데, 등부터 꼬리까지 검은 줄이 이어져 있고, 목에는 흰색의 큰 반점이 있다. 귀는 길고 엷은 회색이며, 이마에서 목까지 갈기 같은 긴털이 나 있다. 짧고 굵은 다리는 한 번에 2미터 가까이 뛰어오를 수 있을 만큼 튼튼하고, 뾰족한 발굽은 암벽에서 돌아다니는 데 적합하도록 발달해 있다.
산양은 한반도와 중국, 러시아 일대에 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 오대산, 대관령, 태백산 일대에 살고 있다. 암벽으로 둘려싸인 높이 600m 이상의 거친 산악 지대에서 주로 생활한다. 한겨울이 되면 먹이를 찾기 위해 낮은 지대로 내려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자신의 서식지에서 잘 벗어나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다. 4~6월경 1~2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며, 2~5마리 정도가 무리지어 다닌다. 활동 시간은 주로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이다. 서식지 주변에 있는 식물의 푸른 잎이나 연한 줄기를 좋아하며, 먹이가 부족하면 바위 이끼나 침엽수의 잎, 줄기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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