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2018년 여행(발칸3국, 베니스)

2일차(포스토이나 동굴, 블레드)

튼씩이 2018. 7. 27. 11:55

아니나 다를까 몸이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눈은 한국시각에 맞춰 새벽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아직은 아침을 먹기에는 이른 시각이라 억지로 잠을 더 청하다가 할 수 없어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오늘 일정은 슬로베니아가 자랑하는 최고의 동굴인 포스토이나 동굴을 본 후, 오후에 블레드 성과 호수, 섬을 구경할 예정이다. 일정을 시작하는데 가이드가 오후에 비가 올 수도 있다고 하더니, 블레드에서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일정을 마치고 슬로베니아의 수도인 루블라냐 근처 돔잘레로 이동해 호텔(Ambient)에 짐을 푼 후, 호텔 직원이 알려준 마트 - 직원 말에 따르면 10분 거리, 실제로는 20여 분 정도 걸린 것 같다. - 를 찾아 간식거리, 건전지, 생수 등을 샀다.


포스토이나 동굴은 한여름에도 긴 팔을 입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춥다고 하며, 입구에서 옷을 빌려주기도 한다.

입구에서 꼬마기차를 타고 15분 정도 들어간 후에 걸어서 동굴 내부를 구경하는 코스다.


가이드가 동굴 안에서는 사진이 잘 안 찍히니 눈으로 보고 추억은 마음에 간직하라고 했는데, 기차가 출발하면서부터 동영상을 촬영하고 걸어다니면서 열심히 찍은 사진을 바이러스로 대부분 날리고, 동굴 안이 어두워 제대로 찍히지 않아서 후회, 또 후회를 했지만 어차피 지나간 일, 경험이라 생각했다.


제일 아쉬웠던 것은 동굴 구경 후 마지막에 찍은 가족사진이 인생사진이 될 수 있었는데 없어져버린 점이다.










점심 후 시작한 블레드 구경은 따뜻한 햇살과 함께 행복하게 시작했지만, 블레드 성을 구경하고 호수로 향할 때 쯤 날이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섬으로 갈 배를 타기 위해 호수에 도착하기 바로 전부터 비가 내리더니 호수에 도착하니 소나기로 변해 버렸다.

배를 탈 수 없는 상황이 될 만큼 폭우가 내리면서 번개도 쳐 근처 카페로 몸을 피했다.

잠시 후 젊은 사람들이 몰려오고 요란스럽게 전화통화를 하더니 조금 후에 경찰차가 오고, 이어서 구급차도 도착했다.

조금 전에 번개 칠 때 나무 아래 있던 세 명이 벼락에 맞았다는 것이다. 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구급대원들의 CPR은 계속되었고, 비가 그쳐 배를 타고 섬으로 갈 때 까지도 상황이 종료되지 않아 걱정스러웠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세 명 모두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블레드 성에서 내려다 본 블레드 섬


블레드 섬 카페에서